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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묻고 인간이 대답한다

by park j

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대부분 AI에게 질문합니다. 과제에 대한 설명부터 일상적인 고민까지 AI에게 물으면 빠르고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AI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우리가 질문하고 AI가 답하는' 구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로 인해 AI에게 질문만 던지고 그저 답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질문은 짧아지고, 사고는 단순해지며, 우리는 ‘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문해력은 물론 사고력 전반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AI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게 해 보는 것입니다. AI가 질문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답을 만들어보는 구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사고 훈련을 가능하게 합니다.


AI가 던지는 질문은 때로 낯설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에 답하려면 단순히 정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다시 읽고, 정리하고,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 표현력이 함께 길러집니다.


AI는 우리를 대신해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더 잘 생각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AI가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답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능동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의미를 해석하며 내 언어로 내용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정보를 얻고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사고를 얻습니다. 이제 AI가 묻고 우리가 대답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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