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sii - lovememore.
시티팝(City pop).
위키 백과에서 알려주기로는 70~80년대 일본 버블경제 시기에 유행한 음악 기조로 이름에 걸맞게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인 장르라고 합니다. 몇 곡 들어보니, 대체로 낭만적인 분위기네요.
(저 음악 알못입니다. 잘못된 정보일 수 있어요.)
갑자기 시티팝은 왜 들고 왔냐면, 제가 꽂혀있어서 그렇습니다.
출근하면 주로 요즘엔 뭐가 인기 있나 하며 주요 사이트를 눈팅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티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레트로 감성의 음악 장르라고 하네요.
역시 클래식은 영원한가 생각하며 몇 곡 찾아서 들어봤어요.
좋아하는 ADOY의 Grace라는 곡도 시티팝으로 분류된다고 하네요. 호감이 갔습니다.
유튜브 추천을 검색해서 그 자리에서 20곡으로 구성된 시티팝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퇴근길에 하나씩 들어보는데 유독 귀에 머무는 곡이 있었습니다.
dosii - lovememore.
앨범 커버에 녹아있는 도시의 밤. 소란스러워 보이는 네온사인의 거리, 그 사이 서 있는 위태로운 뒷모습.
띄어쓰기 없이 붙여진 세 단어, 마지막 마침표까지. 제목에서부터 간절함이 묻어 나오네요.
보컬의 목소리가, 멜로디가, 아플 일 없는 심장을 아릿하게 만들었습니다.
시티팝.
이전까지는 그 장르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전부터 꾸준히 들어오던 느낌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도시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에게 도시는 서울이에요.
고향도 꽤나 큰 도시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고향이라서 그런지 포근하기만 하지 낯설진 않았거든요?
그러나 이방인으로 발을 붙인 여기, 서울은 언제나 낯섭니다.
주머니에 넣은 이어폰 줄처럼 꼬인 지하철을 타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쯤
드디어 정이 붙었나 싶다가도
단숨에 생면부지처럼 등을 돌리는 서울이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느낀 감정은 '위태롭다'였습니다.
나는 (아마) 남은 생을 이 도시에서 살아가야 할 텐데 어찌하나. 어떻게 친해지나.
이대로 계속 낯선 도시에 이방인으로서 익숙해지려 노력만 하다 죽으면 어쩌나.
네, 제가 쓸데없는 걱정이 좀 많은 편입니다...
여하튼, 시간이 되면 한번 들어보셔요.
오늘 만든 플레이리스트 공유해드릴게요.
초저녁에도 새벽 2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