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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02. 2019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ICT 기업

4차 산업혁명의 시대, IT 기업의 DT

지난 20년간 지난 200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IT를 기반으로 한 곳들입니다. MS, 애플 그리고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기업가치가 1000조를 훌쩍 넘습니다. (페이스북은 675조 수준) 전통적인 제조업인 자동차 시장에도 테슬라는 이미 현대차, 아우디, 포드를 한 참 앞서면서 성장 추세에 있습니다. 이런 IT 기업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을까요.


http://www.mrktcap.com


▣ 아마존과 구글, MS는 경쟁자

아마존은 뭐하는 회사죠? 한국의 어떤 기업과 비슷한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지마켓? 쿠팡? 11번가?

아마존은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수익은 커머스보다는 AWS라는 클라우드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인만큼 커머스보다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인 셈이죠. 그런 클라우드는 시스코, MS, 구글 등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이 5년 전부터 공을 드리고 있는 비즈니스는 AI 사업입니다. 아마존에서 만든 에코라고 불리는 스피커는 알렉사라는 인공지능을 탑재해서 말로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사업은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존의 웹에서 구글이 하던 검색 비즈니스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아마존의 알렉사는 구글의 검색과 경쟁 서비스인 셈입니다. 구글 역시 구글홈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스피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플랫폼 사업에 주력 중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과 아마존이 경쟁업체입니다.


아마존은 킨들이라는 전자책 디바이스를 만든 이후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과 파이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라는 디바이스와 에코쇼라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디바이스까지 출시했습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출시한 제조사입니다. 아마존 태블릿의 경우 미국에서 아이패드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어 삼성전자의 태블릿보다 판매량이 높습니다.


도대체 아마존은 뭐하는 회사일까요?



▣ 산업간 경계의 붕괴

MS는 뭐하는 회사죠? 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난 것은 1993년이었습니다. 당시 컴퓨터에는 도스라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었는데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가 MS죠. 이후 윈도우,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었죠.


그런 마이코로스프트가 소프트웨어와 함께 공들여서 투자한 사업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 분야입니다. 저도 2000년대부터 MS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종종 사용했었습니다. 다른 입력장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과 편의성이 좋아서 즐겨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MS가 이제는 서피스라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통합한 컴퓨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성능과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죠.

그런데, 최근 MS의 수익에 있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것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클라우드입니다. MS는 애저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S는 뭐하는 회사일까요?


구글은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 회사죠. 그런데, 구글이 노키아와 함께 한 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지금은 다시 되팔았지만 여전히 구글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고 픽셀폰이라는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롬북이라는 노트북도 만들었고 구글홈이라는 스피커를 포함해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MS처럼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도 만들어 전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크롬이라는 브라우저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업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주요 대학에 Super WiFi를 제공하고 1Gbps급 유선 초고속 인터넷을 시험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오지를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MS, 구글 모두 제조와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모두를 하는 기업들입니다. 한마디로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이란 것이죠. 이들은 모든 전 산업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경쟁자가 더 이상 베스트바이나 이베이가 아닙니다. 아마존은 제조부문에서는 애플과 삼성,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는 MS와 경쟁자입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입니다. 그럼에도 이미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아이북스 그리고 애플지도부터 팟캐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애플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중 하나인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는 인터넷 플랫폼의 대표 서비스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유투브 뮤직과 경쟁하고 있죠.


삼성 역시 제조사를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바다, 타이젠 등은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과 사물 인터넷용 OS이며, 삼성에서만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서비스가 수십 종입니다.


이렇게 ICT 기업들은 이미 산업간 경계를 넘는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영역의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해 자사의 생태계에 묶어두고자 총성없는 전쟁 중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생태계는 주로 어떤 기업의 플랫폼인지 한 번 생각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플랫폼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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