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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27. 2019

파랑새 증후군 극복하기

회사 언제 그만두지?

직장인에겐 369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입사 후 3개월, 6개월, 9개월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이직을 고려했던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파랑새 증후군은 매번 현재의 일에 흥미를 못 느끼고, 직장에 불만을 가지고 이직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를 옮기고 1년도 안되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새로운 업무와 일을 맡은지 1년도 안되었는데 다른 직무를 기웃거리는 것을 일컫죠. 이렇게 매사 답답하고 하는 일과 직업, 직장 모든게 마음에 안들어 자꾸 새로운 곳을 기웃거리려는 이런 불안함, 막연한 꿈을 쫒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 잦은 이직은 능력인가? 사회 부적응인가?

제가 직장을 옮길 때마다 부모님은 걱정과 근심으로 한 곳에 뿌리를 오래 내려야지 자꾸 옮겨 다니면 안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말렸었죠.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면서 근속연수를 길게 채워야 연봉도 오르고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거역하고 평균적으로 3년마다 회사를 옮겨 다녔습니다. 첫 직장은 1년6개월을 다니고, 그 다음은 2개월, 다음 직장은 10개월, 그 다음 직장은 1년 8개월을 다녔죠. 그 다음 직장은 제법 길게 다녀서 7년입니다. 곰곰히 과거를 복기해보면 한 곳에 계속 다녔던 것보다는 이직을 자주 하면서 다 많은 경험과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기업을 다니면서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구조를 이해하고 옮겨 다니며 새로운 직무를 맡으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음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어졌죠. 사실, 한 기업에서 오래 다니면서 한 가지 일만 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입니다. 반면 다양한 기업을 옮겨 다니면 새로운 산업과 직무 그리고 사람을 접하면서 좀 더 폭 넓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자주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가장 큰 우려는 새로운 회사에 면접을 보면서 근무기간이 너무 짧은 전 직장의 경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였습니다. 성실하지 못하다, 기회주의자다, 의지가 약하다, 끈기가 없다, 책임감이 없다, 경험이 부족하다 등에 대한 평가 절하에 대한 걱정입니다.


자주 이직하는 것이 문제냐, 능력이냐에 대한 판단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결국 이에 대한 답은 내가 왜 이직을 했고 직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평가받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1년을 다니든, 10년을 다니든 어떻게 직장생활을 했고, 이직을 하는 목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떠나야 되고 전직장에서의 평판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죠.



▣ 변화에 대한 도전은 인정을 받은 이후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이직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 경험을 볼 때 이직할 때는 다음 3가지를 자문해보고 2가지 이상이라면 떠날 때입니다.

  

    배움이 없다.  

직장생활은 회사 입장에서는 함께 모여 사회 가치를 실현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생활비를 벌면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 연봉과 배움은 서로 비례합니다. 즉, 연봉이 커지려면 배움을 통한 성장이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회사를 떠나야 할 때는 더 이상 성장이 없을 때입니다. 그 성장은 배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지난 1년과 비교해 회사에서 무얼 했나, 에너지만 소비되고 배운 것이 없다라고 느낄 때는 회사를 떠날 때입니다.


  출근길이 지옥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출근을 하려는 순간 회사가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이 또한 회사를 옮겨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무려 1/3 정도나 됩니다. 우리 일상의 30% 이상을 머무는 공간이 지옥과 같다면 그런 곳에서 어떻게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매일 아침 회사 가는 길이 죽기보다 싫다면 그때 떠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를 자리가 없다.  

학교를 다니면 매년 학년이 오르는 것처럼 직장생활도 일을 하다보면 매년은 아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회사에서 더 큰 중책을 맡기기 마련입니다. 직급이 오르지 않더라도 좀 더 큰 규모의 역할과 프로젝트를 맡아야 시야가 넓어지고 책임과 권한이 커지면서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회사에서 오를 자리가 없고, 매년 하던 일만 쳇바퀴 돌 듯이 맡는다면 이 역시 회사를 떠날 때입니다.


회사를 옮길 때의 기준을 보면 모두 회사 입장이 아닌 내 입장에서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가장 최악의 회사를 옮기게 되는 때는 자의가 아닌 회사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강제 조정되거나, 막연하게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떠날 때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괴롭고 일이 마음에 들지 않고 매널리즘에 빠져 더 좋은 직장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그만둘 때가 가장 최악의 선택입니다.


가장 훌륭한 이직은 회사에서 최고로 평가받을 때 떠나는 것입니다. 본인의 역량을 회사가 품지 못해 내 역량을 담을 수 있는 더 큰 그릇을 찾아 떠나는 때가 가장 최고의 이직입니다.



▣ 회복탄력성을 위한 마음 다스리기

회사를 그만두지 말아야 할 때 퇴직을 하게 되면 심신이 피폐해집니다. 다음 이직할 회사를 찾는 것도,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도, 새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악재가 됩니다. 그런만큼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에 흔들릴 때는 지금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맞는지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파랑새 증후군, 369 증후군은 잠깐 부는 산들 바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옮겨야 하는 사항이 아님에도 현 직장이 익숙해지고, 매널리즘으로 인해서 막연하게 감정의 소용돌이가 부는 것이죠. 그런만큼 회사를 옮기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위에 살펴본 회사를 옮겨야 하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인내하고 버텨야죠.


이때 필요한 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입니다. 니같은 내성을 키우려면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하죠. 회복탄력성은 고난과 슬픔, 어려움이 있을 때에 이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과 같습니다.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어려움과 슬픔을 대하면 쉽사리 우울에 휩쓸리지 않고 금새 회복될 수 있죠.


직장생활 속에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겪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그 고민이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쳐 울적한 마음으로 잠시 드는 생각인지, 정말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할 때인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전자라면 이를 빨리 극복하고 다시 업무에 전념하는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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