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OJOO Apr 13. 2020

디지털 기술 기반의 BM혁신

멀티 비즈니스 시대의 도래

전통 산업 영역에서 기술 기반으로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기업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술을 적극 이용해 사업 혁신을 꾀해야 하며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이같은 디지털 혁신의 궁극적 목적은 기업 성장이며 생존이다. 그런데, 디지털을 이용해 사업 혁신에 활용하다보면 기존 사업의 효율화에서 그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거나 신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아니 사실 그래야만 한다. 그저 생존이 아닌 성장을 위해서라면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 모델의 도입이 필연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투브는 모두 공짜다. 공짜로 이런 훌륭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ICT 기업은 뭘로 돈을 벌까? 공짜로 제공한 서비스로 인해 만들어진 사용자와의 접점을 기반으로 이들 고객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해줌으로써 돈을 번다. 공짜 서비스 덕분에 사용자가 많다보니 이들에게 홍보를 하려는 기업 대상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광고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또한, 이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려는 기업에게는 쇼핑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여 B2B 사업을 하고 개인에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사업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금융, 교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공급자와 수요자들을 연결해서 가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중계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람들이 많이, 자주,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을 띄고 있다. 이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효율화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ICT 기업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렇게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산업간 경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며 사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무료 SMS 기반으로 통신 시장을 진출한 이후 기프티콘 기반의 선물하기 커머스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금융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아마존은 이커머스를 시작으로 클라우드와 디지털 디바이스 제조, 콘텐츠 더 나아가 AI 사업에 진출하며 각 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내는 기술들

이렇게 플랫폼 비즈니스에 성과를 보이며 혁신하는 기업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사물 인터넷과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적인 시도로 BM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 기반으로 산업 구조가 융합되어가는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 하고,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혁신의 도구로 활용해 변화관리하는 것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특히 전통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의 방법론이지만 ICT 기업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나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ICT 기업들은 기술과 플랫폼을 무기로 다양한 산업에 침투하며 편리한 고객 경험과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며 사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수 십년간 전통 산업 영역에서 생존하며 성장해온 기업들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업에 뛰어든 ICT 기업인 카카오뱅크와 스타트업인 토스는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보다 편리한 경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쿠팡과 무신사, 마켓컬리 등은 오프라인에서의 물건을 사던 경험을 온라인에서 더 빠르고 싸고 간편하게 개선해줌으로써 유통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을 무기로 금융, 유통 그리고 제조와 서비스업 전반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는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 공유경제와 구독경제의 바람

   인터넷 비즈니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현재의 구글과 네이버를 있게 한 인터넷 검색 서비스는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인터넷 상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검색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인터넷의 중심이 되어 모든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이런 검색에 광고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연결시켜서 수익 모델을 삼은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또한, 다양한 판매자들의 상품들을 쉽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 사례이다. 다양한 유통업체와 소상공인, 제조사들이 판매할 상품들을 등록하고 수 많은 소비자들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오픈마켓은 유통에 적용된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상품과 상세한 제품 설명,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상품 비교 덕분에 온라인 쇼핑몰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소비자가 많다보니 더 많은 판매자들도 이커머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되며 1등 이커머스 사업자가 보다 많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확보하게 되면서 절대적 플랫폼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종류


플랫폼 비즈니스는 모바일과 만나서면서 진화를 거듭해왔다. 공유경제는 개인이 가진 자원을 다른 개인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 서비스로 집의 빈방을 숙박 서비스로 공유해주는 Airbnb, 차량과 운전을 제공해주는 우버, 각종 개인의 전문적인 역량이나 시간, 지식을 공유하는 O2O 중계 비즈니스가 이에 속한다. 가치를 제공하려는 공급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공유경제가 개인과 개인간 가치 거래를 위한 P2P 비즈니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거래를 가능하도록 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성장했다.


이같은 플랫폼은 역사 이래로 꾸준한 진화가 있어왔다. 최근에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자동으로 설정한 기간마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가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의 하나로 시도되고 있다. 마치 통신비를 월 5만원 가량내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처럼 일정 금액을 매월 지불하면 꽃이나 화장품 등의 다양한 상품을 주기적으로 제공해준다. 면도기, 셔츠 그리고 각종 생필품들을 이런 구독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구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고 이들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멀티 비즈니스 시대의 도래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 모델일 뿐 아니라 전통 산업에도 적용되며 비즈니스 혁신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큰 특징은 우선 플랫폼의 양쪽 사이드의 고객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양측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초기 비록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무료 서비스라도 제공하며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한다. 이후, 양쪽간 가치 거래를 도와주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고 더 나아가 고객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플랫폼에서 제공받는 서비스의 품질과 종류를 늘려간다.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 가치와 신규 고객을 확장해가면서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다양해지고 고도화된다. 한마디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멀티 비즈니스로 확장되기 적합하다.


국내에서 집 주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사용하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 중계 기반의 수수료 비즈니스만 가지고 있지 않다. 배달하는 상가에 식재료와 각종 비품 그리고 배달 관련한 솔루션(배달 오토바이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배달하는 요식업도 하고 있다. 또한, 배민페이를 통해서 보다 손쉽고 빠르게 배달의민족에서 사용자들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결제 수수료를 줄여 비용 절감을 하면서 향후 핀테크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두고 있다. 이것이 배달로 시작해 다양한 사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의 위력이며 멀티 비즈니스의 사례이다.

배달의 민족이 보여준 멀티 비즈니스

샤오미는 중국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데 제조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접목해 BM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체는 공장을 지어 상품을 개발해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지만, 샤오미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동작되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이들 기기를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다른 제조업체에 제공한다. 즉, 샤오미는 모든 상품을 스스로 제조하지 않고 다른 제조업체에 샤오미의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샤오미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샤오미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가고, 또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제조사들도 늘어갈 것이다. 제조사는 기본적으로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벌지만 샤오미는 하드웨어의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하드웨어들을 샤오미의 클라우드에 연결하고, 사용자들을 앱을 통해서 연결시킨다.

샤오미의 MI app, 출처 : ANDROIDCENTRAL


이렇게 제조사와 사용자들을 연결해 서비스를 거래하도록 함으로써 광고나 클라우드 시스템 사용료 등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 또한, 샤오미는 샤오미의 플랫폼에 등록된 제조사 중 일부에 전략적 투자와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그들만의 샤오미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도 한다. 기존 제조사들이 독자적으로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방식과 달리 다른 제조사와의 연대를 통한 상품 개발과 생산을 하고 이들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2010년부터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가치를 얻게 된 기업은 휴대폰 제조사가 아닌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우버와 배달의민족과 같은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들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에서 시작해 카카오택시를 통해 모빌리티, 카카오 페이로 금융, 카카오 페이지로 콘텐츠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중 카카오 페이는 단순한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사용자 저변을 확보해 송금, 청구서 관리, 영수증관리 그리고 대출과 재테크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에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이해관계자를 모아 플랫폼의 사용자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핀테크 앱들의 멀티 비즈니스 성공 과정


 마찬가지로 전기차 역시 차량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플랫폼 기업이 더 큰 사업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한 사업 가치를 만들고 있는 곳이 테슬라이다.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 역시 기존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공식을 따르지 않고 플랫폼의 성공 공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마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거듭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회가 커진 것처럼 기존 화석 에너지 기반의 자동차가 전기차로 혁신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의 기회가 커진 것과 같다. 테슬라는 차량에 탑재된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차량 주행 정보는 물론 차량이 주차 중일 때에 게임과 넷플릭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차량을 테슬라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준다. 매월 업데이트를 하며 차량의 성능이 고도화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된다. 또한, 매년 큰 업그레이드가 되어 자율주행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능이 강화된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2019년 12월 28일에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이란 자율 주행 기능이 업데이트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1년 전에 제공되던 기능인데, 한국의 도로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업데이트됨으로써 적용될 수 있게된 것이다.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테슬라의 디스플레이


테슬라의 차량은 주행 중 뿐만 아니라 주차 중에도 여러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테슬라와 연결해서 차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테슬라는 차량 관련한 여러 데이터와 정보들을 API를 통해 외부 개발사들에 오픈함으로써 테슬라를 좀 더 편리하고 강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테슬라를 지원하는 여러 앱들이 개발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테슬라를 중심으로 차량 운전 고객과 차량에 탑승한 승객 그리고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한데 묶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심지어 테슬라는 자율 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 로보택시라는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없이 승객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실어나르는 택시 비즈니스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즉, 차량을 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고 싶어하는 승객과 차량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차량 소유주들을 연결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를 제조해서 판매할 때, 차량 부품을 팔 때 돈을 버는 방식을 넘어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면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차량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양한 수익모델로 확장하는 멀티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있다.

앨런머스크가 발표한 로보택시 비즈니스


이전 09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 전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