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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투왈 Sep 10. 2024

강원도 정선

어머니의 고향

강원도 정선을 들어보셨나요?
첩첩산중 두메산골,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어머니가 태어나서 자라신 곳이다. 1950년 625가 터져 피난길에 올랐고, 문경새재를 넘어 영천 은해사에 은거했다. 부산까지 내려가 피난 국민학교를 다니셨고, 타향살이의 시작이었다.

당시 화암은 금광이 있어 골드러시로 번성했다.  그땐 명동 빰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이곳에 정착하셨다.

좌로는 평창과 영월이 있고, 우로는 강릉, 동해, 삼척에 접해 있다. 아리랑과 오일장, 곤드레 밥, 카지노가 유명하다. 민둥산, 함백산, 정암사, 화암동굴이 정선의 명소다.


* 정암사 사진(인터넷)



* 2018년 함백산 만항재



*사진 김태희


*사진 김문종



요즘 나의 최애 메뉴는 곤드레 밥이다. 곤드레 밥은 강원도의 토속음식인데, 정선에 왔으니 곤드레 밥을 안 먹을 수 없었다. 좋아했던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메뉴는 점점 먹기 힘들어진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말해주는 걸까. 요즘은 그야말로 밥심으로 산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배우 심양홍(외삼촌)과 원빈, 설기현, 영화평론가 이동진, 개그맨 지석진이 정선 출신이다.
강원도 하고도 정선, 그중에서도 가장 오지인 마을, 화암면에는 유명한 8 경이 있다.



나의 외가는 천주교 집안이었고, 할아버지께서 공소 회장이셨다. 공소는 신부님이 계실 수 없는 시골마을에 지은 성당 같은 곳이다. 공소 옆이 외갓집이었는데, 토지는 천주교구 소유라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반환해야 했지만, 외할머니께서 생존하시는 동안은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그때의 공소와 사택이 지금은 그림바위 박물관, 마을 예술 전시관이 되었다.




화암면 화동 초등학교는 1923년 개교했고, 한때 많은 분교들을 거느리며 번창했지만, 지금은 전교생 20명에 불과한 미니학교가 되었다.


나와 내 아내는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안고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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