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김창열
살다 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만나지는 인연이 있고 나와 만날 수록 정이 드는 사람이 있다.
한 번 보았는데 같이 있으면 정이 가고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속내를 알면 나와 더 닮은 사람이 있다.
나에게 김창열 화백은 그런 사람이었다.
삼청동 갤러리로 가는 길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물들었고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그와의 4번째 만남이었다.
첫 번째 만남은 2022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람한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였다. 그의 둘째 아들인 김오안이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김오안의 인터부를 찾아봤다.
https://youtu.be/cEi7dI5dFqQ?si=EmrmKtwljAjtG5u3
50년간 물방울만 그린 거장 김창열… 아들이 찾은 물방울의 숨겨진 의미 / SBS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아들 김오안 감독 인터뷰김오안 감독,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연출…내일(28일) 개봉"늙어가는 아버지 보며 영화 촬영이 그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아버지' 김창열 화백, 유명한 화가…언제든 다큐멘터리화 가능하다 생각""아버지...
두 번째 만남 역시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전시였고 동명의 사진전을 성곡미술관에서 관람했었다.
sungkok art museumsungkok art museumwww.sungkokmuseum.org
3번째 만남은 지난 4월 제주 여행 때 꼭 들르고 싶었던 '김창열 미술관'에서의 특별전 관람이었다.
오늘은 그와의 4번째 만남이었고 국내최초 상업화랑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김창열 3주기 기념 전시였다. <김창열 : 영롱함을 넘어서 (4.24 ~ 6.9)>
김창열은 50여 년 동안 물방울만 그려왔다. 그는 1971년의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캔버스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평생 그린 물방울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가 본 물방울은 아침햇살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물방울이었다. 그러나 물방울은 본시 나약하고 외로우며 금방 사라질 존재이다. 물방울 하나는 단순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복잡하고 많은 layer가 겹겹이 쌓여 있다. 반짝이며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아침이슬처럼 사라질 그 속에 많은 것이 숨겨져 있다.
우리의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