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eon Aug 20. 2023

왜?

오늘의 이왜진(이게 왜 진짜)

왜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고 잠을 청하지 못할까

왜 소아과를 더 일찍 가지 않아서 아이 병을 키웠을까

왜 약국에서 내 앞에 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아무거나 만지고 진열대의 제품을 다 꺼내는데도 가만히 있을까

왜 약사들도 하지 말라고 안 하고 가만히 있을까

왜 나는 저런 게 보기 싫을까 내 아이가 안 그러면 그만인데

왜 오늘 지방을 갔을까 차가 이리 밀리는데

왜 갔을까 덥고 재미없었는데

왜 친구는 미리 연락하지 않았을까 지방을 안 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친구는 이렇게 큰 소식을 이제야 알려주었을까

왜 친구 어머니는 희소병에 걸리셨을까

왜 요즘 내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을까

왜 나는 어제 소주를 마셨을까 나도 아프면 어쩌지

왜 저 차는 저렇게 운전을 하지

왜 하이패스는 갑자기 저러지

왜 쟤는 잠을 안 자는 것 같지? 나는 커피를 마셨다치고

왜 원고 진행이 더디지? 더워서 그런가

왜 우리집은 에어컨을 안 켜지? 그냥 켜면 되는데

왜 에어컨을 안 켜는 집에서 에어컨을 켰지? 아 손님이 오셨구나

왜 나는 예쁨을 못 받지?

왜 나는 그동안 그런 소리를 들어왔지?

왜 지금은 그런 소리를 안 하지?

왜?

도대체 왜?


작가의 이전글 요즘 감자가 맛있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