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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by Aeon Park

뭐 엄청나게 대단한 지식을 얻으려고 책을 꾸준히 읽는 건 아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말하길 1인당 연간 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기준으로 5.4권이라고 한다. 나는 다 읽지는 못해도 도서관에 꾸준히 가서 2~3주에 7권 이상은 빌리니까 평균보단 많이 읽는 사람인가보다 했다. 영국에 살 때 지역 도서관은 한 사람당 20권씩 빌릴 수 있었는데 한국은 7권씩 빌릴 수 있어서 7권을 빌리는 것 뿐이다. 떠나온 지 5년이 된 지금 찾아보니 요즘엔 30권도 빌릴 수 있나보다.


암튼 내가 얼마나 책을 빌리는 지 (읽는 지가 아니고)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대단한 지식을 얻으려고 책을 읽는다기 보단 그냥 낱말 하나 더 알고 소소한 정보 하나 얻는 것만으로도 삶이 즐겁다. 예를 들면 우리 아이는 상추를 먹을 때 가운데 심(?)이 굵은 부분은 먹지 않고 토끼마냥 부드러운 옆부분만 갉아먹고 내려놓는데 (어쩌면 토끼도 상추는 다 먹을 지도) 최근에 책을 읽다가 '거친 잎맥'이라는 낱말을 보게 되었다.


"그래! 이거야! 우리 아이가 먹지 않는 상추의 부분을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었잖아!"


- 우리 아이는 상추의 거친 잎맥은 먹지 않아요.


심지어 청소년 소설에서 접한 낱말이었다. 청소년 소설까지 빌려와서 읽은 나 자신을 칭찬하며 짧게 마친다. 아이 얘기를 했으니까 이건 매거진으로 분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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