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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익 Sep 02. 2024

영원한 생명은 가치가 있는가?

[구조적 사고, 논술]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질문


대다수 인간은 영원불멸을 갈구한다. 진나라 시황제는 불로장생약을 평생동안 찾아 헤맸다. 이집트 왕들은 죽은 뒤 육신을 보존하면 언젠가는 다시 영혼이 깃들어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명의 연장, 즉 영원을 갈구한 것이다. 다수의 바람과는 달리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만약 생명이 무한하다면, 즉 영원하다면 가치가 있을까? 


1. 해체

만약/

생명이/

무한하다면/

즉 영원하다면/

가치가 있을까?/ 


2. 개념, 범주 


만약: 현실과는 다른 상황에 대한 가정을 할 때 쓴다. 

생명: 사람이 살아서 숨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영어에서 생명을 뜻하는 life는 사전적 의미보다 광범위한 뜻을 갖는다. 그 것은 인생을 뜻하기도 하고 사물이 유지되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한: 한이 없다. 끝이 없다.

영원: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아니함. 

가치: 사물이 갖는 쓸모. 중요성. 인간의 관심과 욕구의 대상 또는 목적이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이르는말 .


이 질문은 논술이 통념을 어떻게 박살내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치의 개념은 사물이 갖는 쓸모나 중요성이다.  


총량이 많아질 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건 대표적인 잘못된 통념이다. 


양이 많다고 그 사물의 쓸모가 달라질까. 드라이버는 나사를 돌리는 쓸모가 있는데 드라이버의 양이 많아진다고 나사를 돌리는 데 쓰인다는 드라이버의 쓸모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시말해 어떤 사물 또는 존재의 가치는 총량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 


중요성을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중요성을 숫자로 표시하면 보통 가격이다. 흔하면(공급이 많으면) 보통 가격이 떨어진다. 따라서 생명의 총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것은 단위당 가격과 총량의 가격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사과가 많아지면 사과 한개의 가격은 떨어지지만 사과 전체의 가격은 여전히 올라간다. 


3. 요약


생명의 총량이 늘어닌다고 생명이 갖는 고유한 쓸모가 전체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무한한 생명은 곧 무한한 행복의 기회를 의미한다.  


4. 확인, 예시 

A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A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버지다. 회사를 경영하는 유능한 CEO 다. A의 와이프와 딸, 회사의 직원들이나 주주들에게 A의 생명이 갖는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A의 생명이 지속된다는 것은 남편으로서의 역할, 아버지로서의 역할, CEO로서의 역할이 지속된다는 의미다. A의 생명이 한정돼 있고 언젠가 그의 생명이 소멸된다는 것은 언젠가는 A가 그 역학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A의 생명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남편의로서의 역할, 아버지로서의 역할,  유능한 CEO로서의 역할이 가치가 없어질까. 예를들어 A의 경영능력이 뛰어나 매년 회사 매출을 10% 이상 성장시켰다면 A의 영원한 생명이 주주들에게 쓸모, 즉 가치가 없는 것일까. A의 띨에게 그의 생명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일까. AR가 영원히 딸의 곁에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가치가 없는 것일까.


80세 노인의 입장에서 81세가 되는 해의 1년 가격은 18세 때의 1년 가격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그의 81세까지의 총가격은 80세까지의 총가격보다 비싸다. 이는 경제학에서 한계효용과 총효용이란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으면 첫숟가락은 꿀맛이다. 만족도가 100이다. 두번째 숟가락은 만족도가 99, 세번째 숟가락은 97...이라고 히자. 먹을 수록 최종 숟가락의 만족도는 그 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숟가락을 내려놓기까지 모든 숟가락의 만족도를 합한 것은 많이 먹을 수록 크다. 이를 한계효용은 감소하는데 총효용은 늘어난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배가 터질 것 같아 더이상 먹으면 안되는 데  억지로 먹을 경우 그 숟가락은 만족이 아니라 반대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더 먹는다는 건 총효용을 감소시킨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예일대 철학과 교수 셀리 케이건은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란 관점에서 설명했다. 즉 생명이 유지된다는 건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때 나이가 어릴수록 베상금이 커지는 건 생명 유지 기간이 길수록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생명이 길 수록 총가치는 증가한다. 


케이건 교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영원한 생명은 무한한 가치가 있다.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무한대로 커지기 때문이다. 영원불멸의 존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보험사는 배상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일정 기간을 초과하는 생명은 행복의 기회가 아니라 불행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영원한 생명의 총가치는 0이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명의 가치는 일단 행복의 기회란 관점을 유지하는 게 맞다. 

 


5. 수정


6. 반복

생명의 총량이 늘어닌다고 생명이 갖는 고유한 쓸모가 전체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무한한 생명은 곧 무한한 행복의 기회를 의미한다.  

7. 정리

생명의 총량이 늘어닌다고 생명이 갖는 고유한 쓸모가 전체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무한한 생명은 곧 무한한 행복의 기회를 의미한다.  


양이 많다고 그 사물의 쓸모가 달라질까. 드라이버는 나사를 돌리는 쓸모가 있는데 드라이버의 양이 많아진다고 나사를 돌리는 데 쓰인다는 드라이버의 쓸모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시말해 어떤 사물 또는 존재의 가치는 총량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 


중요성을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중요성을 숫자로 표시하면 보통 가격이다. 흔하면(공급이 많으면) 보통 가격이 떨어진다. 따라서 생명의 총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것은 단위당 가격과 총량의 가격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사과가 많아지면 사과 한개의 가격은 떨어지지만 사과 전체의 가격은 여전히 올라간다. 


A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A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버지다. 회사를 경영하는 유능한 CEO 다. A의 와이프와 딸, 회사의 직원들이나 주주들에게 A의 생명이 갖는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A의 생명이 지속된다는 것은 남편으로서의 역할, 아버지로서의 역할, CEO로서의 역할이 지속된다는 의미다. A의 생명이 한정돼 있고 언젠가 그의 생명이 소멸된다는 것은 언젠가는 A가 그 역학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A의 생명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남편의로서의 역할, 아버지로서의 역할,  유능한 CEO로서의 역할이 가치가 없어질까. 예를들어 A의 경영능력이 뛰어나 매년 회사 매출을 10% 이상 성장시켰다면 A의 영원한 생명이 주주들에게 쓸모, 즉 가치가 없는 것일까. A의 띨에게 그의 생명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일까. AR가 영원히 딸의 곁에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가치가 없는 것일까.


80세 노인의 입장에서 81세가 되는 해의 1년 가격은 18세 때의 1년 가격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그의 81세까지의 총가격은 80세까지의 총가격보다 비싸다. 이는 경제학에서 한계효용과 총효용이란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으면 첫숟가락은 꿀맛이다. 만족도가 100이다. 두번째 숟가락은 만족도가 99, 세번째 숟가락은 97...이라고 히자. 먹을 수록 최종 숟가락의 만족도는 그 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숟가락을 내려놓기까지 모든 숟가락의 만족도를 합한 것은 많이 먹을 수록 크다. 이를 한계효용은 감소하는데 총효용은 늘어난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배가 터질 것 같아 더이상 먹으면 안되는 데  억지로 먹을 경우 그 숟가락은 만족이 아니라 반대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더 먹는다는 건 총효용을 감소시킨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예일대 철학과 교수 셀리 케이건은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란 관점에서 설명했다. 즉 생명이 유지된다는 건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때 나이가 어릴수록 베상금이 커지는 건 생명 유지 기간이 길수록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생명이 길 수록 총가치는 증가한다. 


케이건 교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영원한 생명은 무한한 가치가 있다.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무한대로 커지기 때문이다. 영원불멸의 존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보험사는 배상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일정 기간을 초과하는 생명은 행복의 기회가 아니라 불행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영원한 생명의 총가치는 0이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명의 가치는 일단 행복의 기회란 관점을 유지하는 게 맞다. 


생명의 총량이 늘어닌다고 생명이 갖는 고유한 쓸모가 전체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생명의 가치를 행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무한한 생명은 곧 무한한 행복의 기회를 의미한다.  



8. 감상
9. 비슷한 질문

- 거의 무한한 공기의 가치는 없는 것인가? 

- 금은 쇠보다 가치가 있는가? 

- 생명이 가치가 있는 것은 죽음 때문인가? 

10. 읽어볼만한 책

-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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