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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국 Jan 13. 2021

내 마음이 울어요

나에게도 꿈이 있어요


 “어른들은 왜 자기 생각밖에 못해요?”

아이들 꿈을 키워  생각은 못하고 자기 생각에 아니라고 무시하고 때리고  그래요? 맞는 사람은 얼마나 기분 상하고 아픈지 알아요?” 아버지가 휴가 하면 시간이 많으니까 아버지하고 영화 보러  거라고 좋아하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침부터 열이 올라 중얼거리며 들어오고 있는 것이 수상하다.


기종아 ?


아버지께 영화 보러 가자고 했어요.”

저도 영화감독이나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더니 “네가 무슨 영화배우 영화감독이냐라고 아버지가 모자로 자기 머리를  번이나 때렸다고 억울해한다. 

전에는 “넌 언제까지 어머니께 의지해서 살래” 해놓고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어 50억 벌어서 독립하려고 하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때리기만 했다고 "자식을 때리려고 낳았냐 말하려다 그래도 그 말은 안 했다"면서

“어머니는 카드도 주면서 나는 왜 카드도 안 주느냐 나를 그렇게 못 믿느냐”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이 올라 불만을 토해내는데 결과를 논하기 전에 말은 어쩜  맞는 말만 하는구나 싶었다.

 

기종아. 아버지가  마음을  이해 못해서 그러니까 화내지 말고 나중에 어머니께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해봐 아마도 같이   있을 거야. 기종아,  영화배우나 감독할  있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요. “

그래, 그렇지 하면 되지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기종아 열심히 해봐 넌 할 수 있어 말은 그렇게 달래주었지만 그 뒷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세종대왕의 ‘자가 자기 이름 ‘자랑 같으니까 자칭 임금님이라고도 했다가 이제는 영화배우나 감독이 되겠다고 하는 기종이는 지적장애 2급인 서른  청년이다. 기종이의 말을 들으며 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속상해할 아들의 마음을 조금만  보듬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그래, 넌 할 수 있어, 열심히 해봐! 그랬으면 하루 종일 신나서 영화배우 감독을 꿈꾸며 행복했을 텐데. 아버지는 현실을 직시하며 정면으로 충고하면서 화를 내셨나 보다 아버님은 또 얼마나 애타고 속상하셨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장애가 있어도 꿈을 꾸며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데요. 허황된 꿈만 꾼다고 책망하지 마시고 상처 받을 아들을 생각하셨더라면 따뜻이 품어주는 여유를 보여 주셨을 텐데 그 마음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한 실수였겠지요.


누가 들어주던  말든 기종이의 속상함은 하루 내내 말로 풀어낼 작정인가 보다.

평상시에도 말이 많은 편이지만 자기 입장 두둔해주면 다른 사람은 좋게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마음도 몰라준다고 하소연할 .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아버지의 애끓는 마음을 너는 조금이라도 알기나 하니 기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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