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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Oct 15. 2022

6화. 어질어질 과자를 먹고 있어

가을이 왔다.  코시국이 일상으로 스며들었나보다. 유치원에서 가을 운동회를 하겠다고 전달 했다.

아이의 가을 운동회 준비로 바쁜 사람은.. 우리 가족 모두 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운동회의 프로그램을 미리 연습하랴 바쁘고 엄마와 아빠는 유치원에서 준비하라는 걸 준비하랴 바쁘다.

 아이의 가을 운동회 준비로 유치원에서는 간단한 간식이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점심시간이다. 간식으로 될까 싶어서 간단히 주먹밥과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사 가기로 했다.

과자 하나 고르란 말에, 아이는 마트에서 스스로 맘에 드는 과자를 덥석 골라와서 이거라고 건네준다.

자세히 보니 마트 갈 때마다 다른 과자를 고르는 모양을 보니 맛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 맛을 도전하는 모양이다.

아이가 사 온 과자가 꽤 커서 유치원 다녀와서 먼저 먹어볼 수 있게 해 줘야겠다 싶어서 아이에게 어제 사온 과자를 줄까 하니
"네, 어제 산 어질어질 과자 주세요."라고 한다.
내가 '어질어질 과자?'라고 하니, 귀엽게도 모양이 빙글빙글 도는 모양이라서 그렇단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무슨 과자인지 알겠는가?
정답은 글에 맨 마지막에 공개(?) 하겠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라서 그런지 간식을 찾는 말이 참신하다. 너무 맘에 든 간식 또는 음식은 엄마, 이게 이름이 뭐야?라고 묻는다. 그 이름을 기억해서 달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아이가 어려서는 어른들이 먹는 과자는 너무 달고 짜고 가 많아서 안 주고 저염, 저당 간식으로 챙겨 주다가 아이가 이제 같이 먹는 것도 많아져서 간식도 우리 간식을 종종 함께 먹곤 한다.

그러다 자기 입맛에 맞는 과자를 만나면 생김새나 색을 말하고 엄마 과자라고 덧붙여서 설명한다.

노란 크림이 들어간 카스타드는 '동그란 빵'
엄마손은 엄마가 먹는 쿠키라서 '엄마 꺼 그 과자 '
아몬드 초콜릿은 '초콜릿에 씨가 있는 것'

(그.. 씨라는 아몬드는 안 씹어 먹고 엄마 몰래 휴지통에 버린다.)

그렇다면, 이번에 어질어질 과자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버터링이다 :)


아이는 어질어질 과자를 먹고 맛나다며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이번 과자도 맘에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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