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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작법서 <4줄이면 된다> 코멘터리 4

추천사 - 주원규 작가님

by 영화하는 이모씨

이 분을 처음 뵌 건 bbc코리아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에 자문으로 참여하신 화면에서였어요.

작가라는 소개 자막을 보고 작가시구나~ 했는데 그 다큐에 참여하시게 된 이유가 강남에서 대리운전을 하며 잠입취재 중이셨기 때문이었더라고요.


솔직히 그때, 그 걸 보면서 작가가 이렇게 힘들지.. 거기까지였어요. 작가를 하며 병행하는 알바와 취재 그걸 겸하는 정도로 이해했으니까요. 그런데 작가님을 사적으로 알게 되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주원규작가님은 드라마 작가이면서 소설책도 많이 내셨고 강연도 많이 하시고 대학에서 수업도 하시는 교수님이시고 게다가 목사님이시거든요.

알바가 필요 없는 분이 정말 순수하게 취재를 목적으로 몇 년간 강남 대리운전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렇게 고운 성품을 가진 분이 작품마다 파격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신다는 것에 더 놀랐죠.


그런데 추천사를 써주시는 과정에서도 저를 한번 더 놀라게 하셨어요.

통화연결이 잘 안돼서 메시지를 남겼더니 전화가 왔는데 작업 때문에 태국에 계시다는 거예요. 부탁하려는 입장에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바쁘신 상황인걸 안부만으로도 충분히 알겠는데 추천사를 부탁드리려니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추천사라는 게 일단 원고를 다 읽어야 가능하잖아요. 게다가 이미 출간전이니 파일 상태의 글을 읽어야 해서 가독성도 많이 떨어지거든요. 어렵게 말씀을 드렸더니 영광이라고 하시면서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추천사 진행 과정에서 거절하신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그분들 못지않게 바쁘신 작가님이 이렇게 정성껏 책을 읽고 또 읽고 추천사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저도 이런 마음을 반드시 누군가에게 나누리라 다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런 어른으로, 그리고 열심을 멈추지 않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도록 롤모델이 되어주셨어요.

주원규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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