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잘못에 대처하는 자세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1월 22일 수요일

by 훈남하이 김대표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생각보다 돈 들어갈 일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다. 월급과 임대료면 될 줄 알았는데 뭘 그리 돈 들어갈 일이 많은지. 늘 예상보다 초과여서 이제는 예산을 잡을 때 잡은 예산의 최소 10%, 많게는 20%까지 추가해서 잡는다. 처음에 직원을 채용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가장 큰 지출은 사대보험이었다. 정규직이 3명이다 보니 사대보험 액수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가 나왔다. 평소에 나오는 금액에서 60%는 더 나온 것이다. 가뜩이나 비수기인 1,2월에 생각하지 못했던 지출은 생각하지 못했던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마련.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금씩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이 때 생각보다 많은 사대보험 액수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사실 사대보험뿐만이 아니다. 뭔가 일을 도모할 때는 돈이 필요한데 이상하게 처음에 생각했던 금액을 무조건 초과하게 되어 있다. 마치 무슨 법칙 같다. 더 웃긴 건 그 초과할 것을 감안해서 예산을 넘치게 짜도 그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나만 그런가? 나 혼자 짠 것도 아니고 Y나 A와 함께 짰는데 그렇다. 우리만 그런가?


문득 지난 해 사대보험으로 얼마나 나갔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런.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금액보다 지출이 많았던 것 아닌가? 매달 그냥 나오는 대로 내라 해서 냈는데, 다 내고 보니 사대보험으로 인한 지출이 굉장했다. 사대보험은 Y가 전담하고 있었다. Y와 이야기를 했다. 난 내 논리대로 이야기를 했고, Y의 잘못임이 밝혀졌다. 손해 본 액수만 200만원 이상. Y도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는지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갔다. 그 금액이면 한 명 월급 아닌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취해야 할 행동 패턴은 크게 두 가지이다. 화를 내야 할까? 아니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할까? 물론 잘못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 잘못된 행동을 인식시키고 제발 재발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의 전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마음 같아선 전자이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게 능사일까? 그 반문을 불러일으킨 건 최근 읽고 있는 삼국지였다. 삼국지 속 리더들을 보면 의외의 순간에 아량을 많이 베푼다. 모든 잘못에 일벌백계의 방침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잘못의 종류에 따라 처벌과 용서를 다르게 적용한다. 불가항력의 경우, 처음 저지른 실수, 능력의 부족에서 오는 잘못들에는 아량을 베푼다. 반면 교만하거나 자만해서, 혹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다른 마음을 품었을 경우에는 가차 없이 목을 벤다. Y가 한 실수를 적용해봤다. 불가항력도 능력의 부족도 아니었다. Y도 처음 회사를 해보는 것이고, 처음 사대보험을 적용해봤을 터. 이건 처음 저지른 실수라고 보는 게 맞다. 사실 내 잘못도 크다. 계속 점검을 했어야 했다. 또한 Y는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않았다. 다른 마음을 품고 이런 잘못을 한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사과하고 있지 않은가? Y에게 화를 내지 않고 아량을 베풀어 사기를 꺾지 않되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이야기하는 방법이 최선으로 보였다.


내가 당연히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지 웃으면서 괜찮다고 다독이는 내 모습에 놀랐나보다. 대신 조근 조근 Y의 실수를 이야기하고 이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않을테니 너도 다신 이런 실수 하지 말자고 다짐을 받았다. Y도 화를 내지 않은 내 모습에 조금은 고마움을 느꼈는지 당연히 그럴 거라고 말했다. 둘은 또 단단해졌다. 삼국지를 통해 또 배웠다.

keyword
이전 15화우리 회사가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뛰어든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