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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현 Dec 09. 2018

옛 연인 당신에게.. 더럽은 경험인가요? 추억인가요?

가슴 한켠 남아있는 당신에게 THE LOVE 옛 연인은?



분홍빛 사랑이란 주제는 굉장히 흔하고 따분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랑과 관련된 글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설레는 감정, 편안한 감정, 무뎌진 감정 등등 상황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정말 많다.


사랑 이란 무엇 인가요


연애 초반에, 일명 썸녀 썸남이라 불릴 때 상대를 좋아하는 이 수줍은 감정이 사랑인가? 혹은 관심인가? 고민을 하면서도 항상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핑크빛 사랑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혼자서 이 설렌 마음을 마음속 깊은 한켠에 담아두기는 너무 답답하다. 어쩔 수 없이 친한 친구 혹은 아예 내가 누군지 모르는 익명의 공간에서 누군가에게 수줍은 도움을 청한다.



나 진짜 비밀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어떻게 하지?

 



사실 사랑이라 말하기엔 뭐하지만, 지금 설레는 이 감정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면 잘 될까? 아니면 혹시 내가 너무 다가가서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라는 생각이 나의 행동반경에 큰 제약을 가하지만 알 수 없는 결과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분홍빛 설렘이란 동력원에 의해 무작정 지속된다.



썸 타는 사람의 카톡을 기다리는 것은 설렘과 답답함의 연속이고, 카톡을 기다리다 지쳐갈 때쯤 오는 답장은 마치 잊어질 때쯤 도착하는 택배와 같다.



이렇게 설레는 감정을 시작으로 연애는 시작된다.



핑크빛 사랑이 봄이 되어 다가오고, 여름을 지나 갈색 빛 낙엽이 되어 떨어져 갈 무렵 사랑이란 감정이 무뎌지고, 편안함이란 감정마저 오래되어 싫증 날 때 그 끝에선 헤어짐이 아무렇지 않은 듯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사실 크게 없는 것 같다. 정말 계산적이고 감정조차도 이성의 끈으로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펙, 직업, 연봉 등 숫자로 표시될 수 있는 것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적 만남을 통한 연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아온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순수하듯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구체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면 웃는 눈빛이 좋다, 자상하다, 재치 있다, 착하다, 나랑 잘 맞다, 분위기가 좋다 등 전부 추상적인 말을 한다.

항상 그렇듯 추상적인 이유로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끝이 다가올 때 얘기는 너무나도 다르다. 헤어져야 할 이유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유보다 많고 그것들은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구체적이고 차갑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면 옛 연인과의 시간은 추억이 그리고 경험이 되어 마음속 타임캡슐에 담아 묻는다.


만남과 헤어짐

추억이란 과거의 기억에서 특별하고 인상 깊은 좋았던 순간을 뜻하며 경험이란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 봄으로서 얻는 지식 혹은 기능을 뜻한다.


옛 연인과의 기억이 추억이라면 아직도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미련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치만 그 기억들이 경험이라면 아마도 서툴렀던 연애에 대해 앞으로 더 좋은 사랑을 하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옛사랑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추억으로 남고, 좋지 못했던 지난날들에 대해서는 경험으로 남아 앞으로 더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다만 어릴 적 느꼈던 첫사랑의 순수한 설렘 그리고 서투름에서 오는 미묘한 추억은 성숙해져도 다시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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