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의 세계로 들어가다

현장에서

by 에이블

나는 꽤 오랜 시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왔다.

무언가를 해보긴 해야겠는데, 확신은 없고. 한 가지 분명했던 것은, 어떤 일을 하든 결국 내 생각이나 가치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세일즈야말로 그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지인의 권유로 화장품 세일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망설였다.


'내가 과연 세일즈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니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괜찮다고 느껴지니, 누군가에게 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지인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피부 체험도 해보고, 교육도 받고, 현장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심을 담아 말했을 때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믿어주는 경험이 생각보다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들 덕분에 나는 계속해볼 수 있었고, 월 매출도 꽤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고객들과 약속하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그 사람의 피부 상태, 생활 습관, 걱정, 바람을 충분히 들은 후에 "이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전하고 고객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과 케어를 하다 보니 그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건 단지 화장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나를 신뢰해 주는 사람과 연결되는 일이었다.


나는 그 고객이 꾸준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알려주고, 일상 루틴에 넣는 방법도 도와줬다.

고객들은 내가 '무언가를 팔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고, 그 신뢰는 다시 또 다른 연결로 소개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을 찾아야 하는 일의 압박감은 점점 커졌고, 회사의 가격 정책이나 유통 구조에도 점차 한계를 느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나는 새로운 도전을 찾고 있었다.

처음 시작했던 마음 - 사람들과 연결되고,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 초심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분야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에센셜 오일 제품 세일즈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화장품이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었다면, 에센셜 오일은 내면의 웰빙까지 케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에센셜 오일을 접했을 때 그 자연의 향과 효능에 매료되었다.

다양한 아로마 오일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또한 화장품 세일즈에서 쌓은 경험이 이 분야에서도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 방식은 이곳에서도 실적도 좋았으며, 소개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세일즈의 세계는 늘 예상치 못한 도전을 가져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판매하던 그 제품이 내 피부와 맞지 않아 오랜 기간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러니했다.

남들에게 열정적으로 권하던 제품이 정작 나와는 거리가 있었고 불편함도 상당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내가 직접 지속할 수 없는 일이라면 진정성 있게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세일즈의 핵심은 결국 자신이 믿는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었다.


세일즈 세계에서의 이 여정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기술'만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결국 '세일즈'의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내 가치와 철학을 담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일이니까.

세일즈라는 현장에서 배운 이 모든 경험은 결국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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