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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 수난기 - 2편

영어로 인해 겪은 수난과 현재

[해외 취업] 나의 영어 수난기 - 1편

1편은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할 때의 경험담이라면,

2편은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의 이야기이다.



싱가포르에서의 첫번째 직장, 하마터면 때려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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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처음 이직을 했을 때 팀은 정말 아사리 판이었다. 7명 정도가 해야 할 일을 나 포함 3명이 하고 있었고, 와중에 나는 B2B 광고 일은 처음이다 보니 영어를 알아듣기가 더더욱 어려웠다.


내가 모르는 업무를 맡았고 와중에 영어이다보니 횡설수설 설명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감정적이었던 내 인도인 매니저는 나를 노려보더니 차갑게 내뱉었다.


"네가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I don't understand what you're saying).


팀의 사정이 나아지고, 내 영어도 조금 발전하고 나서부터는 그녀도 마음이 풀렸는지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겉으로 잘 지낼 뿐이었다.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영어 때문에 혼자 속이 상한 적은 많았지만 상처를 받은 것은 그때가 유일할 정도로 나는 그것을 영영 잊지는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버텨내길 3년, 지금은 어떤 모습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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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내가 영어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다들 "네가? 한 번도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낀 적 없는데."라고 한다.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는게, 어려운 부분은 미팅 전에 예습을 하거나 Copilot 같은 AI 툴을 틀고 콜에 접속을 한다. 때로는 70% 정도 대강 알아들은 다음 못 알아들은 부분은 혼자서, 은밀하게, 자세히 찾아본다. ㅋㅋㅋ.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나같은 소심쟁이들에게는 때로 숨쉴 구멍도 필요하다. 매번 못 알아들었다고 하기에는 우리 스스로 너무 속이 상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차저차 정말 많이 늘기는 했다.

말하기, 쓰기: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할 수 있고, 그것을 더 비즈니스 언어에 맞추어서 하려고 노력한다. 말의 맛과 생김새에 시간을 들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듣기, 읽기: 싱가포르에 처음 왔을 때는 콜 녹화를 다시 보고는 했다. 요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정리하고 따로 복습을 안 해도 되는 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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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때문에 고난을 겪었고 지금도 어려울 때가 있지만, 우리 소심이들이 해외 취업이나 유학을 가기 정말 좋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내 브런치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읽을 채널이 무궁무진하고, 무엇보다 영어를 도와줄 AI툴이 너무 많다. 더군다나 공짜로!


그러니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비슷한 경험담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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