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공감라이팅의 영화 정산
영화 글을 쓴지도 오래전 일이 되었다. 나는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최근에는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작년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영화를 잘 못 보게 된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다. 사실 영화를 봐도 글 쓰는 시간은 따로 필요했기에 이를 동시에 해내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글 쓰는 게 자연스레 뜸해지더라.
하지만 나는 글은 계속 쓰고 싶었고 기록으로도 남기고 싶었다. 이러쿵저러쿵 여러 생각이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넘어서 다른 곳으로 향하는 여정. 이 글은 조금은 오래된 여정에 대한. 그래도 새로운 이야기의 프롤로그다.
첫 번째 주인공은 인스타그램, 영화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으로도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부터 이 계정을 통해 꾸준히 올리고 있다. (역시나 학기 중을 제외하고) 블로그보다는 짧고 빠르게, 그래도 확실하게 기록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인스타그램으로 영화 리뷰를 하기 시작한 결정적 이유 중의 하나이다. 올 한 해는 아마 인스타로 이야기하는 영화와 책들이 더 많으리라.
https://www.instagram.com/0gam_writing/
두 번째, 어플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다 선택한 PL@Y 어플. 포스터를 차곡차곡 달력에 넣을 수 있어서 꽤 그럴 싸하게 꾸밀 수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이 방법으로 꾸준히 영화들을 쌓다 보면 1년이 지났을 때 멋진 달력 하나가 완성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것은 다음 글에 대한 스포일러 되시겠다. (두구두구루두)
브런치와 블로그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서 영화를 이야기하며 기록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이곳을 찾으면서 '영화 정산'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 프롤로그는 앞으로 영화 글을 안 쓰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니다. 영화를 보고 좋은 주제가 떠오른다면 언제든 이곳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글을 쓰면서, 영화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는 확실하게 찾은 기분이다. 모든 것에 좋고 나쁨의 기준을 두지 못했던 내가 자신 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그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좋아하는 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행복, 앞으로도 많이 찾아나가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도 좋아하는 것 이외에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순간에 좋아하는 걸 놓치고 싶지 않다. 계획대로라면 1년 휴학을 할 테니 이번 1년 동안은 최소 한 달에 영화 1편은 보게 되지 않을까 :) 대신 나머지 시간에 열심히 사는 내가 되어야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