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공감 라이팅의 영화 정산
생각만큼 6월도 그렇게 많은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긴 호흡을 가지면서 이끌어가기 때문에 자칫하면 중간에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9명의 사람들이 모여 은행 강도 사건을 벌인다는 이야기이다. 은행을 턴다는 내용은 우리가 그렇게 흥미를 느낄 만한 특별한 소재는 아니지만 그들은 평범함에서 색다른 것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었다. 이제는 상징이 된 그들의 빨간 작업복, 달리 가면과 함께 말이다.
'1명의 천재, 8명의 공범' 평범한 강도 무리에 한 명의 지휘자가 더해져 그들의 행동에 무게를 더한다. 사실 나머지 강도 무리들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그들의 사연과 성향은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또한 은행의 무대는 조폐국이 되어 더욱 커지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살짝만 스포 하자면 그들은 돈을 훔치는 게 아니라 돈을 직접 만들어서 가져가려는 속셈이다 (속닥속닥)
의적 홍길동 마냥 착한 그들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빠져들고 공감하게 된다. 심지어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주인공들과 함께한다. 시즌마다 더해지는 긴장감은 우리가 중간에 하차할 수 없게끔 만든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드라마의 재미, 매력 포인트와 스토리를 가득 담은 후기를 시즌마다 스포일러 가득하게 쓰고 싶다!
실사화 개봉을 기다리며 보았던 애니메이션 뮬란과 픽사에서 내놓은 오랜만의 신작 온워드까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6월이기도 했다. 특히 온워드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감정과 여운을 길게 풀어내지 못했다. 예전에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여운이 남는,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꼭 글로 남기면서 쓰고는 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시간보다는 글을 풀어내는 능력이 퇴화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은.
이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서 빨리 글을 쓰면서 증명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그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이 시간으로 인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변하는 건 아니라고 다짐한다. 비록 기억은 희미해지더라도 말이다. 글이 아닌 나만의 또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되지 않았을까? 합리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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