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내 입장에서 쓴, 회사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가 나에게 상처가 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쓰면서 돌이켜 보는 일이 힘들었고, 당사자가 읽을까봐 두려웠고, 또 읽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남 탓만 하고 싶지는 않다.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깨닫고 있다.
누군가 나를 오해한 것처럼 내가 오해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내가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여 있지 않고 이겨내기 위함이다.
모든 걸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 고통스러웠고, 아직도 겪는 고통에서 나를 구해주고 싶다.
조금은 이기적이고 싶다.
그리고 혹시 비슷한 일을 겪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 해서, 또는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나는 왜 이럴까.' 고민하며 고통받는 누군가가
사실은 나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좋겠다.
그 누구도 내가 겪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해주었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다.
감사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극복하고 있는 스스로를 토닥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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