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티클래스
한 줄 평
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티클래스
차를 좋아하다 보니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차를 맛보는 다회 이외에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티클래스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다양한 찻집에서 많은 클래스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티클래스가 바로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의 <가회다실>이었는데요, 하루 안에 끝나는 클래스라는 점과 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위치
1960년대 한옥과 양옥이 공존하던 무렵에 지어진 건물을 엿볼 수 있는 곳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쉬워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면 다양한 지점의 오설록을 방문해 보곤 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 본 지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지점이 바로 <오설록 북촌점>이었어요. 북촌점에 도착하는 순간, 북촌 여행을 제대로 왔다는 느낌을 확 받을 수 있거든요.
우선 안국역에서 내려 오설록 북촌점을 따라 길을 쭉 걷다 보면 한옥 안에 멋있는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는 아모레퍼시픽 건물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전시 자체가 꽤나 눈길을 끌기 때문에 두리번두리번 구경을 하다 보면 <오설록 북촌점>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 계단을 오르면 바로 사진 속에 나온 <오설록 북촌점>건물이 나옵니다. 한옥을 한창 구경하다 나오게 되기도 하고, 가는 길 자체도 너무 숨겨져 있지도 않지만 은근히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어서 건물에 대한 기대감을 한 층 높여주었어요. 제가 갔던 날은 가을 하늘도 창창했던 날이라 하늘색과의 조화도 좋아서 소풍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부 공간
층마다 테마가 달라요
처음 들어오면 통유리로 되어 채광이 잘 되는 공간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오설록 제품들을 엿볼 수 있어요. 오설록의 시그니처 차의 샘플들도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제품을 맛보기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어요.
북촌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3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테마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1층에는 <차향의 방>이라고 해서 차를 살 수 있는 공간이, 2층에는 다식을 살 수 있는 <다식 공방>과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찻마루>가, 3층에는 티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설록> 공간과 티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다회다실> 공간이 있어요. 모든 공간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공간들을 한 번씩 탐험해 보기 위해서라도 오설록 북촌점에 여러 번 방문할 가치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가회다실
티클래스가 이루어지는 가회다실은 6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차를 만들어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티클래스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책상 위에 클래스 패키지 봉투와 재료들, 그리고 블렌딩 티를 만들 다구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귀여운 다구들을 만지며 기다리다 보면 선생님이 오셔서 오설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고, 웰컴티와 다식으로 오설록의 시그니처 블렌딩 티 <현미 말차 녹차>를 내어주시는 것으로 본격적인 클래스가 시작하게 됩니다.
블렌딩 티 제작 코스 구성
오설록 시그니처 차부터 나만의 차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
1부 : 말차 현미 녹차
티클래스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만들어보는 차입니다. 오설록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보는 차로, 쉐이커도 써보고 현미도 빻아보고 은근 이것저것 재료를 가공해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요.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만드는 내내 나기 때문에 만드는 재미가 은근 쏠쏠한 차입니다.
2부 : 11개의 재료들로 나만의 차 만들기
2부는 11개의 재료들을 보고, 나만의 차를 만들어보는 시간입니다. 1부가 끝나면 베이스가 되는 3개의 찻잎과 8개의 부가 재료들이 담긴 우드 트레이를 내어주시는데요, 이 중에서 3개를 골라 블렌딩 하면 나만의 차가 완성되게 됩니다. 보통 찻잎에서 1개를 고르고 2개의 부가 재료를 블렌딩 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게 보편적이었어요.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에 11개의 재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어떤 재료들을 섞으면 궁합이 좋을지도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블렌딩 티 레시피를 새로 만드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또한, 레시피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오설록의 시그니처 레시피도 제공해 주셨어요. 참석하신 이후 편하신 쪽으로 선택해서 차를 만들어보면 좋을 듯했습니다.
남게 되는 재료들의 경우 소분 봉투를 통해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가져가서 별도의 차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목욕할 때 차를 우려서 노곤노곤하게 몸을 녹이는 것도 좋다고 해요. 그렇지 않아도 저는 도전 정신 강하게 재료를 4개나 섞어버려서 맛이 어떨지 걱정이 많은데, 정 맛이 없으면 목욕물에 넣어 향기로운 탕목욕을 즐길 준비를 해야겠다 싶습니다.
바설록에서 맛보는 티칵테일
수업이 끝나면 바설록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한 티칵테일을 한 잔씩 맛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날 고를 수 있는 티칵테일은 총 7잔이 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 북촌점의 시그니처 티칵테일이라고 하는 <텐저린 북촌 슬링>을, 일행은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볼케닉 한라티니>을 골랐습니다.
텐저린 북촌 슬링
티칵테일을 주문하면 간단한 다과 3종(라이스칩 포테이토 샐러드, 트러플 고다 기정샌드, 누룽칩 오픈 카나페)과 함께 티칵테일으 베이스가 되는 차도 함께 내어주십니다. <텐저린 북촌 슬링>은 안국역 북촌점을 만들 당시 바설록 창 너머에 보이는 붉은 노을과 몽글몽글한 구름을 형상화에서 만든 차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카테일 위에 거품이 봉긋 솟아 올라와 있고, 꼭대기에는 금가루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베이스가 되는 <삼다연 제주영귤>은 다소 쌉싸름한 맛과 함께 시트러스 한 귤 향이 가득한 차였는데, 칵테일로 만드니 달짝지근한 맛을 너무 달지 않게 잘 잡아주어서 딱 좋았어요. 다만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향이 조금 언밸런스하게 느껴져서 마냥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은 아닌 티칵테일이기 때문에 몇몇 분들은 호불호가 있을 법한 티칵테일이었습니다.
볼케닉 한라티니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 생각되는 티칵테일이었습니다. <화산암차>를 베이스로 만든 가벼운 차인데 첫맛은 달큼하면서도 중간 맛은 청량하게 끝 맛은 또 레몬의 향긋함으로 딱 다물어지는 칵테일이었어요. 향도 맛도 밸런스가 정말 잘 맞기 때문에 중간에 거슬리는 부분도 없고, 특유의 청량함이 입맛을 계속 북돋아주는 맛이라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한 입에 원샷하기 좋은 차였습니다. 바설록에서 티칵테일을 주문하시게 되면, <볼케닉 한라티니> 정말 강력 추천해요.
총 평
<오설록>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
오설록 북촌점에서 진행되는 <가회 다실> 티클래스는 차를 깊이 좋아하는 분들부터 가볍게 좋아하는 분들까지 모두가 다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알찬 클래스였어요. 평일 오전에만 진행된다는 점이 많이 아쉽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저처럼 연차 쓰고 가도 후회하지 않을 재밌는 클래스라 생각됩니다. 오설록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찻잎을 이용해 블렌딩도 해볼 수 있고, 또 이를 이쁜 패키지에 담아 갈 수까지 있으니. 오설록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든 맛과 경험들을 압축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차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을 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상세 정보
운영 시간 : 11:00 ~ 22:00
가회다실 티클래스 시간 : 매주 화, 수, 목 오전 11:30
가회다실 티클래스 가격 : 1인당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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