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뜨라 #1
요가수뜨라(योगसूत्र, yogasūtra, 요가경)가 자주 언급되지요? 사실 인문학적 요가 수업에서 요가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요가수뜨라가 빠진다면 옥수수 없는 콘수프나 다를 바 없지요. 따라서 요가수뜨라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아마도 요가원 좀 다녀보신 분들은 아쉬탕가 요가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아쉬탕가 요가의 출처가 바로 요가수뜨라입니다. 비록 다르게 알려지고 있지만요(이 얘기는 잠시 후에 하겠습니다).
요가수뜨라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대략 1600년 전쯤의 인도 사람인 빠딴잘리(पतञ्जलि, patañjali)가 요가의 철학과 수행에 대해 주제별(삼매, 수행, 초능력, 독존)로 간결하게 편집한 195구(1장 51구, 2장 55구, 3장 55구, 4장 34구)의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적은 분량의 책입니다. 편집본에 따라 한 두 문장의 차이가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고요. 아마도 글자로만 읽는다면 다 읽는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압축해서 기록한 작품을 수뜨라라고 합니다. 수뜨라는 실을 뜻하는 말인데, 천을 짜기 위한 기본 소재이자 최소 단위인 실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작품의 심원함과 더불어 간결한 형식과 구조를 드러냅니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경(經)이라고 번역합니다. 그러고 보니 경(經)에도 실(⺯)이 보이네요. 대체로 인도의 종파나 학파의 핵심 사상을 기록한 소의(所依) 경전의 위상을 갖습니다.
요가수뜨라도 그러합니다. 인도의 중요한 여섯 정통 철학파 중 하나인 요가학파의 시발점이자 동(同) 학파의 가장 권위 있는 경전으로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간결해서 그 학파에서 공부하고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워 여러 주석서가 저술되었고, 그로 인해 충분한 내용을 갖춘 하나의 학파로써 확고한 면모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주석서로는 6세기쯤에 활동했을 걸로 추정되는 위야사(व्यास, vyāsa)의 요가수뜨라 바샤(योगसूत्रभाष्य, yogasūtrabhāṣya, 요가경 주석)와 인도 아대륙이 배출한 최고의 정통파 철학자로 꼽히는 아디 샹까라의 주석이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틈새 퀴즈! 인도 최고의 비정통파 철학자는 누구일까요? 네, 정답은 붓다입니다.
요가수뜨라에서 가장 중요한 경문은 초반 세 문장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그중 두 번째 경문은 “요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대답이자 정의지요. 게다가 사변적이지 않고 실질적이며 간단명료합니다. 한 번 볼까요?
요가는 마음 작용 억제이니.
योगश् चित्त वृत्ति निरोधः
yogaś citta vṛtti nirodhaḥ
요가슈 찟따 워릿띠 니로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