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땅가 요가란 무엇인가?
아슈땅가 요가
그렇다면 아슈땅가를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요가수뜨라의 원문을 살펴볼게요.
금지, 준수, 좌법, 호흡 조절, 철회, 집중, 정려, 삼매가 여덟 부분이다.
yamaniyamāsanaprāṇāyāmapratyāhāradhāraṇādhyānasamādhayo’ṣṭāvaṅgāni
야마 니야마 쁘라나야마 쁘라띠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다요슈따왕가니
yamaniyamāsana…. 단어가 줄줄이 이어지네요. 원래 산스끄리뜨는 띄어쓰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독해가 어렵고 가독성도 떨어지지요. 우리말도 구한말까지는 띄어쓰기가 없었답니다. 그냥 쭉 이어서 썼지요. 19세기 동방 선교에 앞장섰던 스코틀랜드인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가 조선어 교재를 집필하면서 띄어쓰기를 처음으로 시도했고, 이후 조선어학회에서 확립해 지금에 이른 거지요. 띄어쓰기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는 줄줄이 사탕(이어쓰기)이 대략 난감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요즘엔 연성 법칙이 적용되어 띄어쓰기가 불가한 단어가 아니면 띄어쓰기를 적용한 산스끄리뜨 문헌들도 출판됩니다.
다시 한번 Come on을 외치며 본론으로 돌아올게요. 아슈땅가의 첫 번째 부분이 야마( yama)인데, √yam(살피다/멈추다)에서 온 말입니다. 염라대왕의 원어이기도 하지요. 야마는 금지를 뜻합니다. 못하게 멈춰 세우는 거지요. 야마는 다섯 가지라 오계(五戒)라고도 합니다. 오계는 너무나 중요해서 대서계(마하워라따; mahāvrata)라고 합니다. mahā(큰/위대한)가 또 나왔네요. vrata는 √vṛ(선택하다/제한하다)에서 왔고,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서약하는 걸 말합니다. 오늘날 종교에서도 사제가 되려면 이러저러한 것을 꼭 지키겠노라고 서약을 하지요? 이게 바로 워라따입니다. 의사는 의사가 지켜야 할 워라따가 있고, 법률가는 법률가가 지켜야 할 워라따가 따로 있겠지요. 하지만 야마는 특정인의 직업윤리가 아니라 보편윤리입니다. 살아보니 이거 안 지키면 직업, 성별, 지역, 계층에 상관없이 큰 분란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선택되어야 하는 기본윤리가 되었지요. 그래서 위대한 서약 즉, 대서계(大誓戒)라고 한 것입니다. 경문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비폭력, 진실, 불투도, 범행(梵行), 무소유가 금지이다.
이것들은 태생, 장소, 시간, 관습에 제한 없는 모든 땅의 대서계이다.
ahiṁsā satyāsteya brahmacaryāparigrahā yamāḥ
ete jāti deśa kāla samayānavacchinnāḥ sārva bhaumā mahāvratam
아힝사 사띠야 아스떼야 브라흐마짜랴 아빠리그라하 야마하
에떼 자띠 데샤 깔라 사마야나왓친나하 사르와 바우마 마하워라땀
오계에 태생, 장소, 시간, 관습에 제한 없다는 말은 한마디로 이유 불문하고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석서를 참고하면, 나는 어부니까 물고기를 죽여도 된다든지(태생; jāti) 이곳은 성스러운 장소니까 죽이지 않겠다든지(장소; deśa)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죽이지 않겠다든지(시간; kāla) 신을 위해서 죽이겠다든지(관습; samaya) 이와 같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일부 종교나 지역에서 일어나는 배교자 살해나 명예살인 따위는 모두 대서계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나 중요한 오계에서도 첫 번째가 바로 아힝사(비폭력)이기에 주석서는 이것만 구체적 예를 들어 해설하고 있으나 나머지도 똑같이 지켜야 한다고 마무리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