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지 Mar 07. 2019

섹세한 하드웨어와 매력적인 소프트 웨어의 절묘한 조화

하버드는 WHY 운동을 시킬까?

외관에 대한 관심이 도가 지나칩니다. 몸에 대한 기획물을 보는데 한숨이 끊이질 않습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장면은 성형에 대한 여대생들이 나누는 대화입니다. 거침이 없었죠. 너는 얼굴을 깎아야 한다느니, 가슴을 고쳐야 한다느니, 충고인지, 조언인지, 험담인지 모를 말들을 서슴없이 합니다. 이들에게 쌍꺼풀은 수술도 아닙니다. 그 정도는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표현을 할 정도죠. 방송이니 그럴 수 있다고 짐작하겠지만 성형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가벼운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상처 꿰매듯 말하는 이들의 생각과 태도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에 대한 일간지 통계조사에서 우리나라가 1위입니다. 놀랍지도 않죠. 눈매 교정하고 콧대 세우고 골격까지 깎는 데 드는 비용은 천만 원은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이미 지배적입니다.


마른 몸에 큰 가슴을 바란다거나 뼈를 잘라다 다시 붙이는 양악수술은 질리게 합니다. 수술이 다 나을 때까지 누울 수도 없고, 묽은 죽을 빨대로 먹어야 한다니 말입니다. 피를 보는 게 죽기보다 싫은 저는 이뻐지기 위해서 이를 감내하는 이들이 얼른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자신의 몸은 자기 것이라기보다는 타인의 것이 되었습니다. 남의 시선이 더 중요한 거죠. 자존감을 외형에서 찾겠다는 발상이 영 찝찝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몸에 대한 혐오감은 도를 넘습니다. 식사가 기피대상이 되었고 다른 이의 몸과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늘 자신의 몸을 챙기면서 거식증, 폭식증, 식이장애, 성형중독 등으로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에는 그다지 마을을 두지 않습니다. 


인간은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의 조화죠. 둘 중 하나만 소홀해도 다른 한쪽에 영향을 줍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병이라는 우울증 또한 몸을 빼놓고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몸이 약하면 마음 또한 따라갑니다. 몸을 혹사하면 마음 역시 힘들죠. 몸 따로 마음 따로 관리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 십상입니다.


그렇기에 육체를 쓰는 운동은 마음에도 좋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스트레스 관리가 누구보다 절실한 저는 운동으로 그 해소법을 찾았습니다. 몸의 엔진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를 태워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생기는 각종 불안, 분노, 우울증 등도 사라집니다. 결과적으로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관련 전문가들은 운동이 정신기능에 적극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튼튼한 몸이라 말할 때는 건강한 마음까지 포함이 된 거죠. 혹자는 “육체를 움직이는 행위는 정서적인 스트레스나 정신의 피로를 함께 푸는 가장 뛰어난 해독제 중 하나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제에게는 운동을 지속해야 할 명백한 까닭이 생긴 셈입니다. 마음의 힐링만이 힐링이 아니듯이 말이죠.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명백한 사실이죠. 하지만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단순하게 증명하고 싶다면, 몸이 아파보면 압니다. 아프면 세상만사 귀찮습니다. 마음 또한 약해지고요. 좀체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총체적인 슬럼프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으면 마음속도 좋아집니다. 지속적인 운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하나같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 치고 우울하다거나 성격이 모난 사람을 보기 드뭅니다.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비관적인 마음을 바꾸는 ‘몸의 단련’ 이는 몸이 마음을 치유하고, 단련하는 활력소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몸을 죄악시하고 왜곡하는 성형은 그래서 마음의 성형에 그 자리를 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마음의 성형은 몸의 그것보다 비싸지도 않고 지속력도 오래가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몸과 마음의 성형, 이제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꾸준히... 그리고 자세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