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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Oct 19. 2024

월부 - 실전준비반 리뷰

나의 주말 루틴까지 완전히 바뀌어 버린 2번째 강의, 실전 준비반

그렇게 의심반 믿음반으로 열기반 조장님이 원하는 대로 실준반에 들어왔다. 실준반은 실전을 준비하는 반으로 내가 여태 임장 다니면서 돈을 내고 받아왔던 지역 자료를 만드는 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강의였다. 이제 그들의 자료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런 것들에 대한 비하인드를 본 느낌이랄까


전에도 지역구를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더 알고 싶은 지역구를 선택하는 형태였고 나는 조장님이 집 앞으로 하면 좋다는 말을 거스르고, 선택을 바꾸기 하루 전날에 가장 투자처로 관심 있는 동작구를 해버렸다. 불행인지 행운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조에서는 내가 제일 쌩초보였다.


실전 준비반은 향후 실제 투자를 위해 임장 하는 법과 임장보고서 작성법을 알려준다. 예시로 크게 임장을 나눠보면 단계가 분임-단임-매임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용어도 난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분임은 일단 해당 지역구의 분위기를 보는 임장이다, 상권이나 생활권들에 대해 아무런 편견 없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느끼고 오는 거다. 한 지역구를 다 돌고 나니 무려 3만 8 천보를 걷는 경험을 했다^^;;


아마 조원 중에 내가 제일 젊은 거 같은데 모두가 지치지 않으시니, 다리가 아파도 투덜거리지 못하고 뚜벅뚜벅 따라다니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 있다. 우리 조는 나를 제외하고 모든 분들이 N차 수강생이었고, 나만 이번이 처음인 조원이었다. 나이대도 다 높았고 덕분에 내 생각에 더 많이 배운 거 같다. 일단 과제를 하는 꿀팁을 정말 많이 받았고, 이 과제들을 위해 각종 매크로와 엑셀 함수를 걸어 만들어 놓은 파일들을 보며 사람들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분임을 끝내고 나면 단임을 하고 매임을 한다.


단임은 단지를 돌아보는 건데, 예전에 마케팅 공부할 때 쓰던 트렐로로 단지카드를 다 만들어 조장님은 우리에게 하사하셨고, 거기에 세대수/매매가/전세가/연식 등이 표기되어 있으며 단지 내 분위기에 대해 체크박스를 할 수 있게 템플릿을 만들어서 주셨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조장님을 만남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엑셀 시세트레킹 파일, 트렐로, 자바스크립트로 크롤링해오는 것까지 만드시는 분들은 회사일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그렇게 하니까 조기은퇴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 열정은 다들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직도 호기심 가득이다..! 이 매거진을 정리하는 그날엔 결국 그 사람 들어 원동력이 뭐였는지 써보고 싶다.


세상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여기 다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조원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며 말도 안 되는 친절도 넘치신다. 인류애의 현장이자, 이래서 내가 종교 같다고 느낀 거 같다.


대부분 회사를 병행하시는 분들이므로 이런 조별 임장 일정은 주말인 경우가 많다. 덕분에 맨날 술 먹고 놀러 다니던 내 주말과 평일 일상도 다 뒤집혔다. 퇴근하고 와서 하루 이틀정도는 과제에 할애해야 하므로, 한 번도 잘 이용하지 않던 오피스텔 북카페도 이용하게 되었으며


임장은 분임이고 단임이고 상당 시간 걸리기 때문에 아침 8시 모이는 일이 다반사라, 주말에 되려 MBA 다니던 시절보다 더 일찍 일어나,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가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힘들 때는 내가 뭐 하고 있나 현타를 맞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낯선 사람들과의 행군이 재미있고 다리가 부서져라 열심히 걷다 보면 아주 미약한 깨달음들이 올 때가 있다.


전에 임장만 다녔을 때는, 아파트에 가면 이건 얼마지 하며 호갱노노를 켜기 일쑤였는데, 월부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일단 가격을 보기 전에 가치를 먼저 평가해 보고 매칭해라라고 한다. 그 말 뜻이 언뜻 이해가 좀 갔다. 가격이라는 선입견을 먼저 쓰고 보면, 결국 저평가가 보이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지역구를 늘려나가는 걸 앞마당이라고 표현하며, 앞마당을 많이 모아 결국 비교에 비교를 통해 내가 가진 자본 내에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나는 사실 이런 보고서를 잘 만드는 거에 별 흥미는 없다. 해야 하니까 하지만, 결국 본질은 투자니까 투자를 잘하고 싶다.


그리하여 내 첫 번째 앞마당인 동작구가 되었다. 올해 안에는 1호기 투자하고 싶으므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중반은 오프라인으로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9일에 꼭 성공해서 오프라인으로 들어볼 수 있길..! 그렇게 내 부동산 공부는 시작때와는 다르게 길고도 깊은 레이스가 되었지만 어쩜 인생의 이런 터닝포인트들은 정말 우연하게 찾아오는 거 같다. (만약 내가 임장에서 만났던 리더 여러 명이 월부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아파트를 보고 상권을 보고 발로 지역 지역을 밞다 보니 평소엔 관심 없던 국가 정책에도,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모든 관심사가 드디어 생긴 느낌도 든다. 이런 걸 왜 알아야 해? 했는데 부동산 하나 알자고 하니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신비한 세상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하여 종교와 같은 의심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월부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11월은 열반 중급, 12월은 서울 투자 기초 1월은 신도시 투자 기초 2월은 지방 투자 기초 3월은 된다면 실전반까지 이렇게 딱 듣는 목표를 세웠다. 이 정도하고 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부동산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내가 도움 받아온 그 사람들처럼! 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내일도 단임을 위해 아침 6시 기상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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