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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징구리 Sep 03. 2021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의 그릇”

   옛날 어느 왕이 가난한 백성을 보고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래서 나라 안의 현자들을 모아서 세상의 지혜를 모아 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들은 여러 지혜를 모아서 수많은 책으로 만들어 왕에게 바쳤습니다. 이 책을 훑어본 왕은 좋은 이야기들이기는 하나 이를 어떻게 백성들이 다 읽겠느냐며 현자들을 돌려보냈습니다. 현자들은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다시 왕에게 바쳤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것도 많다며 다시 줄여오라고 했습니다. 고민하고 고민하던 현자들은 이를 한 줄로 줄여 왕에게 바칩니다. 왕은 이를 보고 기뻐하면서 세상에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였습니다.


   ‘나’라는 질그릇 속에는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엄청난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질그릇을 깨야만 합니다. 그런데 ‘나’라는 그릇을 깨기는 너무나도 싫게 여겨집니다.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있는 엄청난 보화를 우리는 바라보지 못하고, 내가 깨지는 그 안타까움과 슬픔만을 바라보기에 ‘나’를 깨지 못하면서 살아갑니다. 나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그릇을 깨게 되었을 때 우리는 엄청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와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나도 나의 그릇을 깨게 되었을 때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 환난은 나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 난관은 나를 좌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날아오르게 하고, 나에게 있는 박해는 나를 버림받음이 아닌 새 생명으로 나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질그릇을 깨어 부슬 때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압니다. 빛나는 보석이 내 마음에 있는데 우리는 내가 깨어지는 것이 싫어서 보석을 썩히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것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시작 또는 끝, 수채화물감, 종이 3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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