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셀의 학생들의 모습을 담다
어쩌다 가게 됐던 오랜만의 그곳, 돌아오는 날의 아쉬움은 차창 밖 아침풍경에 담아 버렸다.
출근하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유독 내 눈에 담긴 건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과 그 들 등의 란도셀이었다.
1998년 센다이에서 장남은 소학교엘 입학했었다.
당시 유학생이던 우리 가족은 시영아파트 추첨을 두 번이나 떨어진 뒤, 들어간 아파트 옆 모니와다이 소학교 입학실엘 참석했었다 평소엔 청바지에 맨투맨 차림의 수수하던 엄마들이 행사나 명절엔 어김없이 화려한 기모노에 머리장식,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타나곤 했다.
우라와 달리 입학식에서 학부모와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의 단체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을 입학식에 참석하고야 알게 되었다.
나? 어디서든 당당했다(이유는 어려서부터 나의 아버지께서 외국손님 자리에 힝싱 나를 동반했던 경험 때문이었지 싶다)
나의 복장은 당당하게 한복이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란도셀에 관한 추억을 꺼낸다는 게 그만..
비싸다 소학교의 란도셀가방은 6년을 사용하기에 충분히 튼튼한 제품인지라 새로 사는 경우도 많지만 물려 벋는 풍습도 꽤 있었다.
유학생 가족인 우리 역시 먼저 떠나는 한국유학생들에게 당연히 물려받았던 기억과 두 해를 사용하고 다시 후배네에게 물려주고 귀국했던 추어 하나,
그렇게 2000년 봄 귀국뒤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란도셀을 2010년 미국 이사 전, 막내와 눈높이 여행을 떠났던 후쿠오카 어느 동네 거리에서 3명의 소학교 학생들의 뒷모습으로 만났었다.(라마 이 이야기는 어느 글에선가 언급했었다 싶다 )
그때 그 소년들의 등에 짊어졌던 란 더셀을 보며 저 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와 나의 옆 고등1학년이었던 차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 나의 뇌리를 스쳤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난 지난 3월 6일 아침 차창 밖의 등굣길의 소년소녀의 모습에서 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