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마 Aug 26. 2018

여행 중 만나는 요가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

요가를 시작하면서 얻게 된 뜻밖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테마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국적이고 색다른 문화에서 감흥을 얻는 한편 우리와 닮아 있는 낯선 이들의 삶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데에 여행의 묘미가 있듯, 타지에서의 요가 수련 또한 '낯섦'과 '익숙함'이 뒤섞인 데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 외국의 요가원에 들어서면 낯선 환경 속에서 위화감을 느끼다가도 수련 시작과 동시에 익숙한 산스크리트어와 요가 동작 덕에 이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요가 수업은 어떤 접점도 없던 현지인과 나를 이어주고 쉽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의외로 현지인들과 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거리, 상점, 식당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대부분 일상적인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가원에서 수련생, 혹은 선생님과 요가라는 공통분모로 자연스럽게 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게 느껴진다.


크로아티아에서 수련을 마치고 선생님이 수련 장소에서 얼마간 떨어져 있던 숙소 근처까지 차로 데려다 주면서 나눈 이야기 - 선생님의 인도 요가 여행기, 나의 요가 경험, 요가와는 상관 없는 각자의 일상 이야기 - 는 분명 내 여행의 풍요로움을 더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요가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지금까지 나는 멕시코,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에서 요가 수련을 경험했는데, 크로아티아에서는 에어비앤비 트립을 이용했었고 멕시코와 이탈리아에서는 구글에서 무작정 'yoga'를 검색해서 내가 머무는 곳 근처의 요가원을 찾아갔었다. 대부분의 요가원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요가원에 등록하지 않고도 하루 수강료만 지불하면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요가 수업을 접할 수 있고 나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수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가는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어같이 느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롤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