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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히 May 05. 2024

국수예찬

국수엔 김치가 딱이지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어찌 그리 맛있고 입에 달까"


국수를 좋아하는 친구 말에 맞장구를 치며 유명 맛집의 칼국수를 경쟁하듯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점심시간을 피해 서둘러 먹고 나니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서둘렀던 우리의 결정에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깔깔댔다.


언젠가 실크로드가 아닌 '누들로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적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면요리의 다양한 메뉴에 놀라고 화면 속 생생한 국수요리의 맛을 상상하며 삼켰다. 


밀이라는 재료로 각 나라마다 첨가되는 온갖 양념과 조리방식이 다양한 면요리들을 탄생시켰다. 밀의 변신이 신기했 비슷한 듯 달라지는 국수의 차이가 이름을 결정하며 놀랄 만큼 차별화된 음식이 되었다. 이런 건강한 면요리가 어느 날부터 몸에 해로운 분식이 되었다. 다이어트가 건강의 필수조건인 현대인들에게 밀가루 음식은 고탄수화물과 밀의 글루텐성분으로 인해 피해야 할 메뉴 된 것이다.


몸에 좋다는 음식과 건강식품에 귀가 솔깃해지는 나이가 되니 음식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면요리는 언제 먹어도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음식이니 어찌 멀리할 수 있을까.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는 나름 규칙을 세웠지만 먹고 나면 편히 앉아 떠드는 수다가 먼저이니 또 어쩌랴.


참기름과 깨소금 듬뿍 양념에 쪽파 쫑쫑 간장고명을 얹어 뜨끈하니 담백한 멸치국물의 잔치국수가 땡기는 날이다. 얇은 소면 크게 한 젓가락 집어 새콤히 익은 김치로 한 끼 포식하고 싶어 진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듯한 이 계절엔 아삭하 시원한  열무김치에 깊은 매운맛의 비빔국수 또한 별미 중의 별미일듯하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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