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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라, 인생은 복불복!

결국은 내 책임

by 가히

"직업요? 무당이에요"


분주한 서울 어느 거리에서 대답한 상당수 젊은 여성들이 내놓은 뜻밖의 대답이라니 믿거나 말거나다.


종류를 셀 수 없는 직업이 세상을 채우고 미래의 직업은 상상초월 이름부터 생경하다.

ㅡ메타버스 플래너, AI윤리 컨설턴트, 기억복원 컨설턴트등 미래의 직업은 상상 너머에 있다.

미래지향적 직업은 우리 모두가 필요한 이유로 생겨난다. 이런 첨단과학 시대를 넘어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21세기에 ‘무당’이라는 직업이 왜 일상적이 되는 걸까?


십수 년 전 경험 없이 덤빈 건축으로 힘든 시기, 용하다는 점집을 지인의 소개로 찾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불안한 현실과 알 수 없는 미래의 답을 찾고 싶던 그때 내가 무엇을 얻었던가 생각해 본다. 명쾌한 해결이나 분명한 답과는 거리가 멀었다. 힘든 현재와 상한 속내를 말하는 나를 이해받으며 공감하는 내려놓음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무섭게 발전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외롭고 복잡하다. 불안한 미래와 경쟁이란 현실은 우리가 기댈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 이런 이유로 무속인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감정통로의 안내자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난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현재의 치유를 찾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자신만이 가능한 명제라고 믿는다.

내 말을 들어주고, 감정을 공감하며, 상처 입은 내면을 이해하는 심리적 개입직업으로 무속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SNS 속 무속인들의 모습은 아이돌을 방불케 젊고 수려한 외모로 달라진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처럼 다가온다. 정신적 허기 속에 스스로를 돌아볼 틈 없는 이들에게 무당은 새로운 듯 여전한 방식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그 존재의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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