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굴비선생 Aug 16. 2024

인생맛 굴비정식 #12

 - 창업자의 가신, 가신들.

안녕하세요! 오늘의 굴비 정식은 창업자의 가신에 대해서 이야기드립니다.


창업자에게는 창업자 본인의 운이나 역량에 의해서도 일가를 이루겠지만 소위 개국공신이란 이름으로 거론되는


자신만의 심복, 복심이라고도 불리는 가신(혹은 가신들)과 함께 일구어낸 결과 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리더 혼자이지만 사업이 성장하면서 둘, 셋이 되고,  어느덧 큰 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때는 좌청룡 우백호도  있고 “누가 넘버 쓰리래?? ” 하기도 하는 분들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한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 자신이 믿었던 혹은 믿는다고 착각했던 가신에 의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기도 합니다.


천하포무를 외치던 맹주 노부나가도,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역시 자신의 가신이었던 측근의 배신을 당해 생을 마감하며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창업자에게 역시 공동창업자라든지, 초기 세팅 멤버로서의 임원, 팀장으로서 오늘의 회사나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개국공신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를 대신해서 비즈니스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승리하고 돌아와 주어야 하는 복심일 수도 있고, 직원들의 크고 작은 일들을 케어하는 일까지

가신의 일은 다양하기도 하면서 전문적입니다.


저도 한 때 누군가의 가신 역할을 했습니다. 오너의 일을 배우고, 일에 대한 철학을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거래처에 가서 멋지게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도 그러거니와 생각 치 못한 안목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그분을 곁에서 경험하며,


나도 언젠가 이분처럼 성장을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이분 과는 같이 하기 어렵다’라고 느끼게 되고,


당시 오너의 최측근(혹은 공동창업자 일수도)이었던 제가 그곳을 떠나 스스로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몇 가지 동기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첫 번째 : 회사가 성장하면서 이룬 결과에 대해 공과를 합리적으로 나누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두 번째 : 회사가 잘되는 것과 내가 같이 잘 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이 강해졌을 때, 그것으로 주변을 리드하기 곤란함을 느꼈을 때.


세 번째 : 오너가 재무적으로 회사자금과 개인자금의 경계가 모호해진 점을 발견했을 때.


네 번째 : 측근으로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블랙 & 화이트 정보가 좀 과다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때.


실제 제가 경제사범으로 세상 어두운 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 참 억울해 보이는 케이스로 측근의 배반이나, 사내의 배반자 1인에 의해 회사가 무너지거나, 본인이 무너져서 세상 어주운 곳에서 큰 고통을 곱씹는 분들을 꽤 여러분을 보고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경계하지 못한 삶이 첫 번째 원인이지만요.


사업이 빛을 발하고 조직이 성장하면 첫 번째는 스스로를 경계하는 마음이 우선이겠지만 나를 따르고 복심으로 움직여주었던 나의 가신들을 돌아보며, 어떻게 그분들과 2차, 3차로 더 큰 조직과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지 깊게 살피시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의 가신은 심복이나 복심이지만, 내가 처세를 잘 못하는 순간,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욕심이 큰 화를 부르듯,

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안에서 문을 열어주는 한 명에서 출발합니다.



글 읽어 주셔 감사드립니다.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 인생맛 굴비정식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