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 접근/작성법
이번 시간에는 드디어 자소서의 주요 문항별 작성법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대망의 첫 번째 시간은 '지원동기'입니다. 모든 취준생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하지요. 솔직히 뭐 이것 때문에 지원하는 것 아닙니까?
돈 벌려고
이 이유 외에 다른 게 더 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나름대로 지원동기에 대해서 본인만의 당위적 이유를 만들어야 됩니다. 이것이랑 조금 다른 느낌의 내용이지만, 요새는 중고신입이 많아서 이직의 사유로 지원동기를 풀기도 하는데요. '이전 회사가 싫어서, 사람이 안 맞아서, 월급이 짜서' 등의 이유로 이직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모든 사유를 존중하지만, 그걸 오피셜한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에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부터 지원동기를 함께 풀어가 보도록 하지요.
지원동기라고 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지원동기와 직무 지원동기요. 보통은 높은 확률로 회사 지원동기로 접근해야 됩니다. 단, 정보를 얻기 어려운 중소기업 같은 경우(잡코리아 즉시지원을 통해서 지원하는 기업이 되겠지요?)에는 직무 지원동기로 푸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지원동기는 말 그대로 회사의 a란 특징에 내가 주목을 했고, 나 역시 a란 특징을 갖고 있어서 지원했다는 식으로 풀라고 가이드를 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소간 모호하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대안으로 주는 게 '회사선택 기준'입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회사 선택 기준으로 지원동기를 대체해서 묻고 있습니다.
회사 선택 기준을 풀 때, 제가 가장 기본적으로 보라고 하는 건, '여러분들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선택의 순간이 놓였을 때, 어떤 기준에 의해서 선택을 하는지?' 입니다. 이렇게 삶과 묶어서 설명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취업을 하는 순간, 회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사르트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요."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서 나만의 기준에 의해서 선택을 합니다. 우리가 직무/직업/일을 고르는 기준 역시 결국, 내 삶의 연장선 상에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분명 어떤 중요한 포인트에서 자기만의 기준에 입각해서 선택을 했을 거에요. 그리고, 그 포인트들을 모아놓고 보면, 나름대로의 공통점이 보일 겁니다. 그 공통점을 일반화/추상화시키면 자기 삶의 기준이라고 불릴 만한 성격의 것이 나옵니다. 이게 일종의 여러분 삶의 기준이구요. 그 기준에 입각해서 회사의 행보를 살펴봐야 됩니다.
회사의 행보를 살펴볼 때는, 그 회사가 공기업인지 사기업인지에 따라서 다릅니다. 이건 바로 아래 올리는 브런치 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여기에 살을 더 붙여보자면, 지원동기에 쓸 회사의 정보를 찾을 때, 직무와 연관되는 회사의 행보를 찾으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인사에 지원하시는 거면, 회사의 인사(인재)전략을, 마케팅에 지원하시는 거면, 회사의 마케팅 전략 및 그와 연관되는 행보를 찾아서 지원동기의 소스로 써야 합니다. 다른 직무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바입니다.
여기 지원동기에 뒷받침될 여러분들의 경험을 쓸 때는, 한 가지 지엽적인 경험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전반적인 본인의 커리어를 회고해 보고, 거기서 뽑아낼 수 있는 본인의 역량이 중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지원동기는 자소서의 포문을 여는 문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원동기에는 본인의 경험 중 가장 매력적인 걸 쓰라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이 바꼈습니다. (물론 대표적인 경험을 써도 되지만) 본인의 거시적 커리어를 훑는 걸 추천합니다. 단,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쓰세요 같은 게 보이면, 경험을 콕 찝어줘야 합니다.
회사 서칭에도 제 생각의 변화가 분명히 있습니다. 원래는 회사의 행보 중 남들이 안 쓸 법한 걸 찾아서 지원동기에 매칭시키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그리고 여러 취준생 분들을 보다 보니, 사람들이 어차피 주목하는 회사의 행보는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회사의 행보 중 색다른 걸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행보를 본인의 시선에 맞게 재해석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쓰다 보니까 예상 외로 적을 게 많네요. 직무 지원동기 및 삼성에서 보는 서류평가(a.k.a 직무적합성 평가)에 쓰는 지원동기의 아웃라인 제시는 지원동기 2탄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항 별로 공략법이라고 하면서 제가 써 내려가게 될 것을 가만히 보시다 보면, 결국 그 소리가 그 소리란 깨달음을 얻을 거에요. 사실 맞습니다. 조금씩 가면만 달리 쓴 문항에 여러분들만의 다채로운 면모를 분배해서 보여줘야 됩니다. 왜냐면, 우리는 뽑히고자 자소서를 쓰는 을(乙)이니까요.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