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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Nov 26. 2021

지원동기 접근/작성법 2탄

이번에는 직무

회사 못지않게 직무도 중요합니다. 앞에서도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상시/수시채용의 바람을 타고, 즉시전력감을 찾는 회사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동(同)직무를 경험한 중고신입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직무 지원동기와 관련해서는 "해당 직무를 선택한 이유와 이 직무를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란 문항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항에 대해서 제가 접근하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가진 특정 역량을 발휘하기에 최적의 직무가 이것이라서 지원했다.


이 역량이란 단어에 대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역량이란, 기본적으로 ~력/~능력으로 붙였을 때, 말이 되는 것인지부터 따져 봅니다. 그 다음으로 지원하는 직무/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보통 직무 내에 업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도 몇 가지로 나눠져 있어서 그 중에 고르는 걸 추천합니다) 기반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즉, 이 역량을 갖춘 지원자에게 그 일을 주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근거로서 작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이 역량을 공기업 직무기술서에서는 지식, 기술, 태도로 나눠서 봅니다. 산업인력공단 사이트나 공기업 채용공고에 필히 첨부되어 있는 직무기술서들을 보시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이와 같이 나눠져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이 역량이란 걸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길렀는지에 대한 답변이 나와야 됩니다. 일부 기업들에서는 이를 학습과정, 노력이란 단어 등으로 명명해서 표현합니다. 학습과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취업준비생은 대개가 대학교 4년을 공부하고 난 뒤, 얻게 되는 타이틀입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통해서 역량을 배양하는 게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학습과정이라는 표현을 역량 배양 과정에 붙이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역량을 발휘해서 여러분들이 낸 성과를 얘기해 줘야 됩니다. 역량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정/노력입니다. 사실 결과/성과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은 과정/노력은 쏙 빼 놓고, 결과/성과부터 씁니다. 그 결과/성과가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여러분 각자의 삶에서는 그 결과/성과가 분명히 자랑할 만한 자산임에는 맞지만, 이 직무에 지원하는 분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서류를 포함해서 지원자 전체의 서류를 평가하는 인사담당자나 현업 선배의 눈에는 그게 그걸로 보일 겁니다).

그렇기에 과정/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노력이 자소서를 쓸 때, 단박에 생각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연하죠. 그 과정/노력을 일일이 가슴에 간직한 채로 삶을 살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 바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여하튼 직무 선택 이유(지원동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저는 역량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 역량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너무 다르고, 같은 단어의 역량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소통 역량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여러분들, 소통 역량이 뛰어나다고 자소서에 많이 쓰시죠?). 가만히 듣기만 하는 소통도 있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고민을 간파해 그 답을 주려고 하는 소통도 있고, 대화를 하면서 다음에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추론하는 소통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소통에는 다양한 형질이 존재합니다. 이런 소통의 형질을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나는 소통을 잘 한다고만 쓰면 안 됩니다. 소통 못지않게 많이 쓰는 분석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지엽적으로 들어가는 분석도 있을 거고, 미시적인 부분에 주목했다가 점점 그 크기를 확장하는 분석도 있을 겁니다. 취준생 개개인에게 있어서 본인들이 자신 있어 하는 분석의 스타일도 다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떻게 역량을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에는 성장과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성장과정에 대해서 제가 생각해 왔던 것이 어떻게 변했는지 역사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요번에 쓴 이 글과 어느 정도 이어지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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