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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Dec 15. 2021

글자 수별 자소서 접근방법

긴 기업도, 짧은 기업도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자기소개서 글자수를 채우는 것에 대한 고찰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취준생 여러분들은 글자수가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작업을 하는 것에 있어 상당한 고충을 토로합니다.


우선, 글자 수가 긴 것, 일부 기업들에서는 2천자 정도를 문항별로 던집니다. 어떤 기업은 문항당 2만자를 던지기도 합니다. 이것 보고 여러분들은 일단 욕부터 박습니다. 생각을 해 봐봐요. 과연 여러분들에게 그 글자수를 채우라고 던져주는 걸까요? 저 역시 커리어 초반에는 이렇게 글자수를 광대하게 제시하더라도 최대한 그 글자수를 맞추라고 권했습니다. 뭐랄까...? 그게 출제자(기업 인사담당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생각이 바꼈어요. 정확히는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경험이 제한적이란 걸 알고 나서부터 생각이 바꼈다고 보는 게 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글자 수를 채우기 위해서 있는 경험, 없는 경험 다 긁어와서 채우는 것보다는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맞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원칙이 무조건 맞다고 보시면 안 돼요. 그래도 최소한 2000자면 1500자, 1000자면 800자 등을 채워야 돼요. 제가 위에 말한 2만자(도루코가 그렇게 냈는데)만 아니라면, 맞추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 그렇다면 채워야 될 글자수가 많은 기업은 어찌 접근해야 하나? 다양한 소재를 갖고 와서 병렬식으로 쓰는 걸 제안합니다. 바로 위에서 한 말과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여러분들은 학부생으로서 4-5년이란 기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습니다. 특히 매 학기마다 들어온 수업들만 정리하셔도 여러분들이 문항에 넣을 경험들은 꽤 많이 나올 겁니다. 분명히 그 경험들을 했을 때는 자기만의 신념, 이유에 입각해서 선택했을 텐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자소서에 쓰려고 하니 그 경험의 기승전결을 까 먹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는 상/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대학생들에게는 방학) 같을 때, 여러분들이 성실하게 살아왔던 흔적들을 정리하라고 꼭 말씀드립니다. 그래야 다양한 분량, 유형의 자소서를 뚝딱뚝딱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병렬식으로 쓰라는 건 무슨 말이냐? 어떤 주장을 펼치더라도 그런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 그것의 헛점, 헛점을 제기하게 된 원인, 그 원인에 대한 답으로 제시할 만한 솔루션 등으로 세분화를 시키는 겁니다. 특히, 원인과 솔루션은 짝을 지어서 두세 개로 쪼개는 겁니다. 이렇게 쓰시면, 논리도 논리인데, 많은 분량을 요구하는 자소서를 80% 이상은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건 제가 작업을 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자, 이번에는 글자수가 짧은 자소서를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 나눠 봅시다. 글자수가 짧으면, 짧은 글자 수 안에 내용을 다 담기 어려워한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짧은 글자 수 안에 자소서를 작업하기 어려운 이유는, 경험의 기승전결을 해당 문항 안에 다 담으려고 해서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짧은 글자수를 요구하는 문항들을 잘 보면, 문항에서 묻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쓰실 때, 구구절절 자기 경험을 그 안에 다 녹이려고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의도는 충분히 압니다. 그 경험을 처음 보는 인사담당자들에게 그 경험의 배경, 원인 등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근데요, 여러분들의 구구절절한 모든 내용을 다 적으려고 하다 보면 짧은 글자 수 내에서 소거시킬 수밖에 없는 내용이 나와요. 제 오랜 경험에 근거해 봤을 때, 여러분들이 소거하는 내용이 이 자소서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필수 문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핵심 파악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질문들을 보면, 질문에서 강조되어야 할 표현/단어가 무엇인지부터 항상 체크합니다. NCS 자소서 문항들 같은 경우는 500자(1000 bytes) 안에 뭘 넣어야 할지 나와있기도 합니다. 경험, 그 경험을 하게 된 나의 생각, 경험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 얻은 교훈 등이지요, 보통은. 이 내용들을 어떻게든 꾸겨 넣어야 됩니다. 이런 게 바로 제가 매번 강조하는 '묻는 말에 맞는 답하기'입니다.


오늘은 작성해야 할 분량이 많은 기업, 문항당 써야 될 분량이 적은 기업별로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지를 소개해 봤습니다. 제 가이드라인이 여러분들의 자소서 작성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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