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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Apr 16. 2024

[소비기록] 공백기 반성문

반성과 함께 돌아온 주인장

2월 5일을 마지막으로 현생에 치여 잠시 글 연재를 등한시했다. 

(누가 궁금할 진 모르겠지만,) 직장 생활과 자격증 시험 준비를 병행했고, 새로운 팀으로 부서 이동, 새로운 팀장님 입사 등등 적응하고 해 나가야 할 일들이 겹치면서 글쓰기를 잠시 멈췄다. 

글쓰기도 관성이 있어서 더 늘어지기 전에 한 문장이라도 쓰자 싶어 이렇게 적고 있다. 

오랜만에 쓰는 문장이기에 더 유치하고 못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핑계를 조금 대고자 현생이 바빴다고는 했지만 틈틈이 잘 놀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면서 파워 집순이인 내가 매주 주말마다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리고 SNS며 유튜브엔 왜 이리 예쁜 옷 광고가 많은지... 

구경삼아 잠시 들른 백화점에선 봄맞이 화사한 옷들과 세일하는 신발들로 가득 차있었다.


오늘의 글은 반성문이니 다 털어놓고 갈 예정이다. 


<의류>

 - 여름용 청바지 4장 : 약 90,000원

 - 여름용 냉장고 바지 2장 : 약 20,000원

 - 와이드 슬랙스 2장 : 60,000원

 - 반스 신발 : 40,000원

 - 여름 반팔 셔츠 2장 : 30,000원

 - 여름용 얇은 블라우스 3장 : 53,000원


<선물>

 - 부모님 인사 과일바구니 : 160,000원

 - 차 선물세트 : 50,000원

 - 집들이 선물 : 33,000원


<생필품>

 - 아이허브(영양제, 빗 등..) : 50,000원

 - 유산균 : 50,000원


<액세서리>

 - 팔지(잃어버려서 새로 삼) : 400,000원


===> 총액 : 1,036,000원


그 외에도 회사 점심값과 자잘하게 쓴 금액을 합치면 어마어마하다. 

솔직히 의류에서 절반 이상은 안 사도 될 항목이었지만 너무 사고 싶어서 구매한 게 크다. 



내가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은, 마음에 드는 옷은 같은 걸로 2개 이상 쟁여두는 습관이다. 

맘에 드는 옷은 왜 꼭 하나 정돈 더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 돈으로 또 다른 예쁜 옷을 하나 더 사면 다양하게 살 수 있을 텐데.(물론 안 사는 게 베스트지만.)

아무래도 나는 언젠가 낡고 해져서 이 옷을 버리게 될 순간을 미리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정말로 더 이상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낡아서 옷을 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결국 나의 노파심 때문에 매번 2배의 지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유행이 있을 것이고,
그때의 내 취향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비워야 채울 수 있으니 과하게 채워두지 말자." 



아, 그리고 팔찌는 너무 아까운 소비였다. 

엄마가 쓰시던걸 주셔서 매일 문신처럼 차고 다니던 팔찌였는데

고리를 거는 후크가 너무 헐거워서 풀렸는지 어느 순간 없어져있었다. 

무실에서 일하다가 손목이 허전한 듯싶어 보니 없어졌단 걸 알아채 

그날은 하루 종일 업무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같은 모델을 검색해 보니 엄마가 구매했던 당시보다 금값이 많이 올라 훨씬 비싸졌다. 

저렴했다면 같은 모델로 재구매를 했겠지만 가격이 꽤 나가서 

이왕 그럴 거면 내 취향대로 새로 고르자 싶었다. 

매장에 가서 직접 착용도 해보고 사이즈도 내 팔목에 맞춰 주문했다. 

매장에 가기 전에 몇 가지 모델을 인터넷으로 찾아 가격을 알아뒀는데,

마침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행사를 하고 있어서 인터넷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나는 물건을 구매할 때 보세보단 브랜드를 선호해서 미리 인터넷으로 대충 가격을 알아보고 가는 편이다. 

그럼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나 디자인은 확인한 후 

온라인 가격이 더 저렴하면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3~4월은 근 1년 중 가장 많은 소비가 있던 달이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반성도 할 겸 글 소재가 되었다... 이러지 말자.


한 가지 더 털어놓자면, 최근 들어 명품 가방이 눈에 들어와 위시리스트에 넣어뒀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예랑)와 신혼집 얘기를 하면서 부동산을 보니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정말 바짝 모아도 모자랄 판에 사치품은 정말 내겐 '사치'였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사면 안된다 안된다 하면 더 사고 싶어 진다. 

이럴수록 여유롭게 생각해야지. 

당장 필요가 없으니 사지 않는 것뿐, 나중에 언제라도 살 수 있으니 잠시만 미루기로 했다.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라이프 등등 주변을 단조롭게 유지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SNS에 현혹되어 유행을 좇지 말고 물건은 관상용 보단 효율성을 따져 구매하도록 

내면의 심지를 더욱 강하게 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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