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알아차린 다는 것은
지난주부터 아이는 말을 많이 아꼈다.
꼭 필요한 이야기만 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래도 변함없이 또 한 주가 지나고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꼭 필요한 말만 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SNS 속 영상으로 대체항 듯 감정을 엄마에게 나타냈다.
‘초등학교 1학년밖에 안 된 아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왔을까?’
언제나 진짜 자기감정은 꼭꼭 숨겨왔던 아이.
엄마의 힘듦과 어려움을 먼저 살핀 아이.
가족 내에 큰 지각 변동 같은 상황이 있었음에도 크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아이가
아마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건
복잡한 자신의 감정과 지난 상황들이 어느 순간 몰려와 한번에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행인 것은
그나마 엄마에게는 조금 이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언어가 필요 없는 상황에 다른 것에 빗대어 그나마 자신을 드러 냈던 아이- 그마저도 점점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어쩌면 앞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만큼은 더욱 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 알아차려 주는 것이 더 필요할 테니까. 적어도 이 아이에게만큼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