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먹고 고지혈증 극복_4개월간의 결과
약 안먹고 고지혈증 극복_4개뤌간의 결과
지난 4월 엄청난 고지혈증이 확인이 된 후 검사결과로는 당장 약을 먹어야 할 정도 였지만 스스로 약을 먹지 않고 고지혈증을 극복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혈액검사는 내과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고지혈증 검사를 했고 그 이후 5월 달 부터는 저희 병원에서 하는 기능의학 검사를 했습니다. 8월 달에 4번째 혈액 검사를 해서 처음 상태와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최초 4월 달의 검사결과와 비교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내과 혈액검사의 내용이라 4개월 만에 한 것이고 일부 기능의학적 검사는 저희 병원에서 실시한 5월 달의 검사결과와 비교한 것이라서 3개월만에 검사를 한 것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고지혈증 진료지침에는 총콜레스테롤은 200, LDL은 100, 중성지방은 150 이하를 추천합니다. HDL은 40~60을 추천하죠.
간단하게 4월과 8월의 수치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1년 4월 처음 고지혈증 진단 받을 당시의 혈액검사
4월 달에 처음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을 때는 총콜레스테롤 261, HDL 27, LDL 97, 중성지방 1,057 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고 HDL은 낮은 상태였습니다. 신기하게도 LDL은 정상범위 였습니다.
2021년 8월 4개월간의 식이조절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 후 혈액검사 결과
8월 달 혈액검사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275로 조금 증가했습니다. HDL은 제 생애 처음으로 50을 넘겼습니다. 주로 40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HDL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성지방은 123으로 정상입니다. LDL은 206으로 처음보다 두 배가 넘었네요.
이 검사결과를 일반적으로는 내과에서 더 나빠졌다고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LDL이 엄청나게 높아졌으니까요. 다른 지표가 다 좋아져도 LDL만 높으면 이건 나쁜 검사결과라고 내과에서는 일반적으로 평가합니다. 총콜레스테롤이야 HDL과 LDL 모두 높아졌으니 그 결과로 높아지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구요.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끼?
4개월간 열심히 야채먹고 영양제도 챙겨 먹고, 탄수화물은 엄청나게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최대한 스트레스 관리도 하고...
이렇게 관리를 했는데 더 나빠지다니요?
그리고 특별히 고지방식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LDL은 왜 도대체 두 배 넘게 증가했을까요?
저탄수화물 식이로 지방간도 좋아져!
고지방식사를 하지 않아도 LDL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주로 탄수화물에서 나온 포도당으로 에너지를 만들다가 탄수화물이 줄어들고 나니 몸 속에 있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러니 간에 쌓이던 지방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한 마디로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지방이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게 지방이 태워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저는 만성적인 지방간이 있었고 그래서 늘 간수치(ALT)가 40초반이나 39정도로 경계를 넘어 갔다가 경계에 멈췄다가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혈액 검사에서 ALT가 첨으로 29로 떨어지고 초음파 상에서도 지방간의 정도가 많이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1년 5월 검사결과에서는 4월 달에 진단받고 약 한 달간 열심히 식이조절을 했지만 ALT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 당시에도 ALT가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목표로 잡고 표시도 해 두었네요. 이 목표도 3개월간의 추가적인 식이조절과 운동 등으로 약없이 회복이 된 것입니다. 물론 체중감량 5kg과 허리사이즈가 2인치 이상 줄은 것은 덤입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인바디를 해서 체지방분석을 해서 내장지방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해 보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식이조절을 한다면 단순히 고지혈증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남아도는 탄수화물을 저장형 지방으로 바꾸느라 고생한 간의 부담도 덜어주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도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의학에서는 저의 이러한 검사결과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LDL이 높아졌으니 큰 일이 난 것이고 무조건 고지혈증약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번 제가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제안한 고지혈증과 심혈관 위험도에 관련된 혈액검사 기준으로 분석해 봅시다.
중성지방과 HDL비율, 총콜레스테롤과 HDL 비율, 아포지단백 비율
중성지방/HDL 비율은 4 이상이면 좋지 않은데 저는 39.14로 처음에는 무려 10배 가까이 높았다가 현재는 2.3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총콜레스테롤/HDL 비율은 5 이상이면 좋지 않은데 처음에 9.67에서 지금은 5.29로 많이 떨어졌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합니다.
아포지단백 비율은 0.85 이상이면 좋지 않은데 처음에 1.38이었다가 지금은 1.09로 떨어졌지만 아직 더 노력해야 합니다. (아포지단백B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지방운반체이고 아포지단백A1은 정상적인 지방운반체 입니다.)
이상에서 보시듯 중성지방/HDL 비율은 비교적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비해 아포지단백의 변화는 서서히 돌아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포지단백 비율도 처음보다 21% 감소했으니 이것도 작지 않지만 아직 꾸준히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
희한하게도 저는 비교적 인슐린 저항성은 처음부터도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4개월간의 노력 결과 조금 더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제가 인슐린 저항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한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염증은 초기에 조금 있었다가 현재는 완전히 정상 수준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고지방식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고지방식사와 동반되는 염증이 문제가 된다는 점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항생제와 GMO 사료, 열악한 사육환경을 통해 오염된 음식과 물을 먹고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죽어가는 가축들로부터 섭취하는 지방은 권하지 않습니다.
LDL의 크기와 구성비율
3개월간의 노력 끝에 LDL의 평균 크기가 0.246에서 0.262로 많이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충분한 기준치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LDL의 분획 점수는 6.88에서 2.39로 대폭 낮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기준치 약간 벗어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워낙 좋지 않았던 수치를 감안하면 상당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세부지표를 보면 처음에 상당히 큰 비율을 차지했던 작은LDL 4,5,6번 총합 56이 현재는 6으로 상당히 많이 줄었고 작은LDL 3번은 24에서 31로 조금 늘었습니다. 한 마디로 작은 LDL은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그 반면에 큰 LDL은 LDL 1, 2번 모두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큰 LDL 1번은 29에서 47, 큰 LDL 2번은 26에서 48로 상당히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LDL의 세부지표를 보면 LDL의 크기가 상당히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개월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런 상태로 꾸준히 관리를 하면 충분히 고지혈증약이 없이도 음식조절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고지혈증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오메가 6/3 비율
올해 4월 달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난 뒤 약 1개월 간 집중적으로 식단조절을 하고 오메가 3 영양제를 잘 챙겨 먹었습니다.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의 확률로 식단을 철저히 지켰었죠. 그 때 당시는 염증을 줄이는 좋은 오메가 3비율이 15.2%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7.27% 이하면 낮다고 보는데 한 달간 집중관리를 한 덕에 기준보다 약 두 배나 높게 잘 유지했었습니다. 오메가 6/3 비율도 4이상이면 좋지 않다고 보는데 5월 달에는 2.14로 상당히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그 이후 영양제를 챙겨먹는 비율이 조금 느슨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100점 만점 기준이라면 가끔 빼먹기도 해서 약 80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2~3일에 한 번 정도는 영양제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끼니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랬더니 오메가3 비율이 11.1%로 처음보다는 좀 떨어지고 오메가 6/3 비율도 3.01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물론 기준치보다는 낮게 잘 유지하고 있지만 5월달 보다는 조금 못합니다.
앞으로 빠지지 않고 오메가3를 잘 챙겨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오메가3 비율은 비교적 한 두 달의 짧은 기간으로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자주 먹는 식품들로부터 염증을 일으키고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오메가6를 많이 섭취하는데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식단관리와 영양제 복용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잔여 콜레스테롤 수준
잔여콜레스테롤은 총콜레스테롤에서 HDL과 LDL을 뺀 숫자로 확인합니다. 대체로 VLDL과 IDL이라는 콜레스테롤로 구성되는데 이것이 LDL보다 훨씬 심혈관질환에 위험하다는 연구가 최근에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의 4월 달 혈액검사 결과와 8월달 혈액검사 내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4월 달 : 총콜레스테롤 261 - LDL 97 - HDL 27 = 137 입니다.
8월 달 : 총콜레스테롤 275 - LDL 206 - HDL 52 = 17 입니다.
물론 이 숫자는 낮을수록 좋습니다.
그래도 LDL 하나만 보는 사람의 눈에는 이 혈액검사가 엄청나게 위험하게 된 상황이라고 판단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총콜레스테롤을 조금 더 낮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 됩니다. 그러나 그전처럼 위험한 상태는 아니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많이 감소한 상태라고 판단합니다. LDL을 조금씩 더 낮춰가면서 LDL 크기가 더욱 커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진단기준에 따라 저의 3~4개월간의 약 안먹고 고지혈증 관리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물론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염증지표 등은 상당히 호전되고 있습니다.
중성지방, 잔연콜레스테롤, 염증지표, 오메가3 비율 등은 단기간에도 많이 좋아지지만 아포지단백 비율, LDL 크기와 비율 등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지표들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제안한 기준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좀 더 세밀한 연구를 통해 성별, 연령별, 인종별로 세분화된 고지혈증의 진단기준이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분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