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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미 Nov 12. 2019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어제 같이 술 마신 친구와의 대화내용.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갔다.
내가 오지 않자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어디야"
"화장실"
"거길 왜 갔는데??"
"뭐래는 거야."
"거기서 뭐하냐고??"
"왜 자꾸 물어보는데?"
"빨리 와. 도대체 거긴 뭐하러 갔냐니까 내 참!"  

 

화장실 간 사람한테 거기 왜 갔냐고 자꾸 물으시면 소녀 볼 일이 있어 갔사온데 왜 그게 궁금하시냐며 귓방망이를 한대 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화장실 문을 나섰다. 근데 날 보더니 또 물어보는 거다.


"거길 왜 갔냐고 내 참"
"미쵸버리겠네. 왜 그러는데!!"
"아니 술 마시다가 술집 사장실에 왜 갔냐고!"
"뭐래는 거야. 내가 사장실에 언제 갔다그래!"
"사장실에 갔다고 해짜나 문자로!"
"......"


핸펀을 꺼내 보았다. 
 

"어디야?"
"사장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너무 많이 마시믄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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