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엄마의 뱃속을 차던 그 발로

by 시와 카피 사이

<누가 뭐래도>



환한 대낮에

가로등 하나 켜져 있다


쏟아지는 정오의 빛 속에서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 물고 서 있다




고장난 가로등 하나를 본 적 있습니다. 어두운 밤이 아닌 환한 대낮을 밝히던.


가로등의 이러한 도전은

얼핏 무모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밤을 빛내던 무수한 가로등이 아닌

고장난 이 가로등을 더 많이 기억할 것입니다.


다른 가로등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빛났기 때문입니다.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60명이 한 방향을 쫒아서 경주를 하면 아무리 잘 뛰어도 1등부터 360등까지 있죠. 그런데 남들 뛴다고 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뛰고 싶은 방향으로 각자가 뛰면 360명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어요.”


“Best One이 아닌, Only One이 되세요”


밝은 대낮을 밝히던 그 가로등은

아직까지 제가 기억하는

유일한 가로등입니다




라이벌과 경쟁하면서
시간의 흐름이라는 외길을
우리는 계속 달린다.
더 빠르게.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그 앞에 미래가 있다고 믿으며.
반드시 목표가 있다고 믿으며.

인생은 마라톤이다.


그런데…정말 그런가?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

누가 정한 코스이며,

누가 정한 목표란 말인가?


길은 하나가 아니다.

목표는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수만큼 있는 것이다.


모든 인생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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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엄마의 뱃속을 차던 그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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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자작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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