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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부동산 산업'적 의미

-아바타가 '나' 대신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가상 부동산 속 청와대 주인은 다른 사람이다


청와대가 팔렸다. 소유자는 중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을 사고파는 가상 게임인 ‘어스 2(Earth2)’ 얘기다. 이 가상 부동산 시장 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게임인 어스 2는 호주에서 만들었다. ‘어스 2’는 호주 개발자 셰인 아이작이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만든 컴퓨터 속 게임이다. 실제 거래가 아니란 얘기다. 이 게임은 지구와 동일한 크기의 가상 지구에서 10㎡를 하나의 단위(타일)로 토지를 구획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가상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게임이지만 거래에는 가상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가 사용된다. 게임이 출시 된 2020년 11월에는 모든 토지 가격이 10㎡당 0.1달러로 모두 동일했다. 그러나 현재는 수백, 수천 배 상승했다. 관련된 신문 기사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은 타일 당 60달러, 부산 해운대는 타일 당 33달러였으며 희소성 있는 카리브해 휴양섬 바베이도스는 타일 당 200달러, 바티칸시국은 타일 당 130달러까지 매입 가격이 올랐다.


(언론 화면 캡처) 한국경제신문에 소개된 어스 2 관련 화면.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했기에 실제 항공지도와 동일한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다. 물론 가상 거래다.


이 게임 속 한국 국적 이용자들은 98억 6000만 원어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7명의 한국 이용자가 총 64만 2188달러(약 7억 4000만 원)를 투자했다. 비록 게임이지만 한국인이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씁쓸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게임을 통해서도 그 위력이 알려졌지만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새로운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쉽게 설명하면 ‘아바타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컴퓨터 안에서 조정하면서 실제의 ‘나’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학들도 언택트 ‘가상 학교’를 만들고 ‘가상 수업’에 가상의 ‘내’가 출석해 수업을 듣는다. 아이돌 그룹의 캐릭터를 빼닮은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콘서트를 하고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심지어 정치도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민주당은 초현실 디지털 사회를 뜻하는 메타버스에 사무실을 만든다. 이 사무실을 6명의 대선 경선 후보에게 임대한다. 이를 위해 ‘메타폴리스’라는 이름의 건물 7개 층을 빌렸다. 1개 층은 중앙당사이고 나머지는 대선 경선 후보 6명의 캠프 사무실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3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고 최대 16명이 입장할 수 있는 회의실도 마련된다. 국내 정당으로선 최초다. 개별적으로 조성된 컴퓨터 속 메타버스 캠프 사무실에서 각 후보들은 간담회, 기자회견 등 비대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를 만든 기업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인터넷 게임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는 부동산도 게임 대하듯 할 것이다.


메타버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 2월경이다. 회사로는 로블록스(Roblox)가 시초다. 로블록스는 2006년부터 시작한 기업이다.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이었다. 미국 초등학생들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로블록스에 입장한다. 현재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 이용이 가장 많은 세대는 MZ세대다.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1980~1994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10년 출생자)를 포괄해 부른다. 이들은 디지털에 강하다. 게임세대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강력한 소비자이자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들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MZ세대의 소비 공유 습관이다. 구매하려는 상품의 정보를 스마트폰 상의 온라인에서 얻거나 구입 후 후기를 공유한다. 공정을 앞세운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맛있는 맛집이거나 착한 기업에 대해서는 홍보에 적극적이지만 서비스가 불친절하거나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도 서슴지 않는다. 소위 배달음식점에 대한 ‘별점 테러’ 역시 MZ세대가 주도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베이비부머들에 이어 소비력이 가장 큰 집단이 바로 MZ세대다. 이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업체들은 부동산 메타버스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상품화에 나선 업체도 있다. 바야흐로 메타버스가 부동산 프롭테크(PropTech)를 산업적으로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매개로 작동하고 있다. 산업적 결과로서의 파급효과와 발전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참고자료

1. 캡처 사진 자료로 활용된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7260097&t=NN

2. 브런치 제목 바탕화면 속 사진은 유트브 어스 2 검색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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