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
여러분은 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나요?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외관상의 이유로?
모두가 다 다를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처음 잡았던 목표를 토대로 열심히 운동을 하죠. 저 또한 그랬어요.
저는 심각한 저체중이었습니다. 164에 38kg이였어요. 우리는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좀 많이 뚱뚱하시네요.’라고 인사하지 않지만, 마른 사람들에게는 ‘진짜 마르셨네요!”라고 인사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것 같은 묵직한 입꼬리를 애써 끌어 올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마르고’ 싶어했으니까요.
그러나 참기 힘들 때도 가끔 있었어요. 예를 들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으면 뒤에서 어떤 커플이 “해골같아. 징그러워”라고 얘기할 때, 혹은 저를 얼굴만 아는 지인들이 “아~ 걔 마른애!!”라고 말할 때요.
물론 제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던 지 수군대지 않는 그런 사회, 혹은 네가 뭐라고 지껄이든 “난 내 길을 가겠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아시다시피 그런 사회도 아닐뿐더러, 그 당시의 전 그렇게 멋진 마인드도 없었었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나를 모욕했던 이들의 콧대를 눌러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요.
그런데 왜 다이어트 의지는 매번 꺾이는지요? 정말 수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모욕당하고 있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더불어 ‘나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패배자’라는 피해의식에 마음의 병까지 얻기도 했지요.
오늘은 그 수많은 실패 중 한 가지의 실패를 얘기 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나름대로 성공한 후의 실패담인데요.
그 당시 저는 근력운동으로 상상만 하던 몸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엄청나게 건강해졌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이득이었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자신감'이 생기니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욕심이냐면, 어느 순간부터 킴카다시안 같은 글래머러스 한 사람들이 너무 예쁘게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글래머러스한 몸을 만들겠다며 엄청나게 노력하게 되죠. 배가 엄청나게 불러서 토할 것 같은데도 음식을 꾸역꾸역 먹었어요. 몸을 키워야 됐으니까요.
그런데 웬걸? 변화가 보이다가도, 그 몸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배만 ET처럼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겁니다. 분명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을 직접 겪었음에도요!
운동이고 뭐고, 하기 싫더라고요? 정말 웃기죠. 내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키워주었던 운동인데 슬럼프라니요. 한참을 힘들어하다가 제 마음 속 깊은 곳과 마주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저와 대화하고 난 후, 내린 결론은 이래요.
“우리 모두는 타고난 대로 아름답다.”
뭐 이런 식상한 얘기를 하려고 서론이 이렇게 길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인정하기 쉽지 않죠. 우리 사회는 통용된 기준을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손가락질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았던 사람들도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뭐… 당연한 얘기지요. 성형이다, 다이어트 약이다, 뭐다, 성행하는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지금 네 모습이 어떻던 다 예쁘니 노력하지 마라!’ 라는 소리가 절대 아니에요. 만약 내 모습에서 정말 컴플렉스가 있으면, 시술 or 성형? 하세요!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그러한 활동들을 통해 컴플렉스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고 해도, 나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컴플렉스는 또 다른 곳에서 반드시 스물스물 올라오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꼭 들여다보세요. 그 콤플렉스가 정말 내 내면이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타인들의 말로 인해 곰팡이처럼 피어난 것인지를요.
잠깐 체형으로 우리 몸을 바라볼게요. 아시다시피 우리 모두는 타고난 체형이 있어요. 아래처럼 간단히 3가지로 분류되어 있기도 한데요.
근육과 지방이 잘 축적되지 않아 체중이 잘 증가하지 않는 마른체질: 외배엽(ectomorph)
근육이 잘 붙고 균형잡힌 몸, 신체의 변화가 빠른 체형: 중배엽 (mesomorph)
흉곽이 넓은 편이며 복부는 두꺼운 편. 살이 찌기 쉬운 체형: 내배엽 (endomorph)
물론 인간의 체형이 위처럼 3가지로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내가 어떤 쪽에 속하는 지는 나에게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제 경우는 외배엽이라, 근육과 지방이 잘 축적되지 않아요. 물론 운동으로 몸을 키우고 라인을 예쁘게 다듬을 수는 있으나, 아무리 웨이트를 해도 킴카다시안 같은 엄청난 굴곡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즉, 저는 웨이트를 통해 저의 컴플렉스 (마른 것)를 극복했으나 스스로를 완벽히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글래머러스한 이들)을 또 쫓아갔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제 삶의 주인이 제가 아니라 타인이 되었던 것은 물론이고요.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는 것.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할 것. (누구를 쫓아가는 것 말고요.)
우리의 몸은 빠르게 변하는 패션이 아니에요. 어떤 시대에는 어떤 몸이 유행한다고 해서 그 유행에 내 몸을 맞출 필요가 전혀 없어요. 깡마른 몸이 유행한다고 내 뼈를 다 깎아낼건가요? 글래머스한 몸이 유행한다고 해서 몸에 지방을 빵빵하게 넣을 건가요?
그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죠. 그들은 단지 햇빛을 충분히 받고 물을 충분히 머금어요. 그리고 천천히, 아주 멋진 나무가 되죠.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의 장점은 더 크게 키워보는 것은 정말 좋죠. 내가 자신 있는 몸의 부위를 운동을 통해 조금 더 다듬는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우리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우리는 우리 본연의 아주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