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끝'이 있다고 믿는가
가끔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이미 도달했다.
원하던 곳에,
바라던 위치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지점에.
그렇게 보인다.
성과를 만들고,
이름을 알리고,
자리를 잡은 사람들.
그들의 표정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그래서 더 확신하게 된다.
“저 사람은
이제 괜찮겠지.”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정말
그 지점이 ‘끝’일까.
삶에
도착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어떤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은 사라지는 걸까.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도달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또 다른 기준이 생긴다.
더 유지해야 하고,
더 확장해야 하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도달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다른 구간에 들어간 것뿐이다.
우리는
그 지점을 ‘끝’으로 본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그저 다음 시작일 뿐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도달한 사람은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그렇게 보이는 순간만
존재하는 걸까.
우리는
결과의 장면을 보고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클라이맥스는
상태가 아니라
순간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평지로 돌아온다.
그래서 결국
남는 건 하나다.
도달이 아니라
지속.
계속 가는 사람,
다시 시작하는 사람,
멈추지 않는 사람.
그 사람들이
결국 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르게 정의하기로 했다.
도달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어디에 도착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끊기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는지.
그게
더 현실적인 기준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도착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 걸음을 놓치지 않기로 한다.
도달은
언젠가 지나가는 순간일 뿐이고
지속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니까.
당신은 지금
어디에 도착하려 하고 있는가,
아니면
계속 가고 있는가.
#끝은또다른시작 #도달은지나가는순간 #끝 #시작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