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진 않지만, 왜 놓기 싫은 걸까?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지 벌써 3년하고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3년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은 역시 수익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2022년 10월부터 YPP(Youtube Partner Program)에 가입조건이 갖춰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수익창출조건이 되었다는 말이구요.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딱 3가지만 해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상에 들어가는 광고시청에 대한 수익입니다.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면서 광고를 봐주는만큼 그 수익을 저에게 보내주는 건데요.
지금까지도 이 광고 수익만큼은 큰 돈이 되지 않습니다.
영상마다 조회수가 수만에서 수십만이 터져야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수익이 나올 수 있어요.
제가 올리는 영상은 기껏해야 500회 내외로 나오는 정도라서, 광고 수익은 크게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채널 멤버십입니다.
마술영상 중에서는 일반 대중에게 모두 공개하기가 조금 애매한 영상들도 있습니다.
그런 영상들은 채널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를 하는거죠.
지금 제 채널의 주요 수익은 대부분 이 멤버십에서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가입했을 때는 40만원 가까이 수익이 나오기도 했구요.
지금은 그보다는 조금 줄어든 상태로 계속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마술 쇼핑몰입니다.
몇 가지 패킷 트릭의 경우 쇼핑몰을 만들고 거기에 올려서 판매를 하고 있쇼습니다.
핑몰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유지 관리하는 데 에너지가 들어가기도 해서,
영상 제작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조금 방치상태로 놔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균을 내보면,
대략 한달에 20~30만원 정도씩 수입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금액 자체로만 보면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이 들어온다는 것에 처음엔 신기해했습니다.
저렇게 수익으로 들어온 돈은 대부분 다시 장비 등에 재투자를 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던 초창기에는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한 번에 구입하느라 이미 500만원 가까운 돈을 썼구요.
그 다음으로는 장비 등에 지출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나마 마이크에 대해서는 투자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내장 마이크로 시작한 녹음을,
콘덴서 마이크,
다이나믹 마이크,
샷건 마이크,
무선 마이크 등을 다양하게 영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처음으로 영상만을 위한 카메라를 구입을 했습니다.
소니의 ZV-E10 이라는 기종이구요. 크롭 바디 입니다. 풀프레임 바디와 달리 보급형 바디로 나온 제품인데, 여기에 몇 가지 단렌즈를 추가로 구입을 해서 영상촬영에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
3년간의 수익을 따져보면, 대략 100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장비 구입 등을 생각하면 사실 남는 돈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첫 번째 이유 : 재미있다.
마술을 배우고 연습하고, 대본을 작성한 뒤,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무척 힘들긴 한데요. 힘든데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하루에도 영상을 3~5개씩 올릴 정도로 많은 양을 작업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그 때는 영상을 찍을 때 대본을 쓰지도 않았고, 그냥 아무곳에서든 카드 패드를 놓고 삼각대를 놓고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한 영상은 곧바로 간단하게 편집을 거쳐서 업로드를 했어요.
두 번째 이유 : 공부가 된다.
처음 마술을 시작한 게 2001년. 그로부터 21년이 지나서 다시금 카드마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카드마술을 공부하고자 했다면, 동기부여가 안되어서 아마 하다가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카드마술의 세계는 워낙 광범위하거든요.
그런 카드마술에 대한 공부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어쩌면 스스로 반 강제식으로 계속 끌고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년간 모르고 있었던 카드마술, 마술 관련 이야기, 마술사들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주제로 또 이야기를 쓰겠지만, AI가 일반인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면서 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기존에 들고 있던 영어로 된 마술자료를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그걸 AI의 도움을 얻어서 번역하고 읽고, 공부를 하면서, 이전보다 공부의 양이나 질이 훨씬 올라갔습니다.
이것또한 어쩌면,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카드마술을 공부하다보니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보통 이럴 땐 3가지 이유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3번째 이유는 억지로 찾아보려 해도 못찾겠습니다.
아직은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는 과정이 재미있고,
그 과정에서 마술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이 2가지 이유가 다 인것 같아요.
아. 하나 덧붙일만한 건 있겠네요.
이렇게 작업해둔 영상리스트는 노션이나 기타 노트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저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나 나무위키처럼, 마술관련해서 제 영상을 정리하고 있어요.
마술사, 마술현상, 난이도 등 원하는 대로 정렬을 해서 살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작업한 마술을 이렇게 시각화를 하면,
기존에 제가 발견하지 못한 마술의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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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이야기를 하다보니 채널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버렸는데요.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습니다.
당장 수익이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채널을 계속 운영해나가는 이유는 카드마술을 공부한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점점 사회가 핵개인화가 되어간다고 할 정도로 대면하면서 뭔가를 하는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아내와 가족 외에는 크게 왕래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요.
그렇다 보니 마술을 배워도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없었어요.
그러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이 곳을 통해서 제가 연습하고 배운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수익도 꾸준히 나고 있구요.
3년 정도 카드마술을 꽤 열심히 한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지 갈 길이 멉니다.
계속 카드마술만 소개할지도 고민해봐야 하고, 영상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장 큰 변화를 주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느 순간 응축되어있던 에너지가 터져나갈 때가 올거라고 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 마술을 배우고, 연습하고, 영상을 만드는 일을 계속 하려 합니다.
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상을 편집할 수는 있는 수준이 되었구요.
카메라도 조금씩이지만 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라든가 조명 활용법도 배우게 되었고,
캔바라든가 미리캔버스 등을 이용해서 썸네일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잘 활용하지는 않지만, AI를 이용해서 영상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시간을 마냥 허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뭔가 더 배울 게 있고, 아직 부족한 게 있기 때문에 수익 부분은 더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유익한 내용을 준비해서 찾아뵐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