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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루Lee Nov 28. 2023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갑니다 진짜로

브런치 작가가 된 지 한 달이 다되어간다.

그들과 함께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까딱 놓치면 300+란 표기쯤은 거뜬하다.

벽 타기란 말이 뭔가 했는데, 300+를 한번 경험하고 나니 따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프로젝트 동기들과 틈틈이 즐기는 카톡 수다가 즐겁다.

때때로 할 말 있는 주제를 놓친 걸 나중에 발견할 때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서로 작은 정보를 공유하고, 글쓰기를 독려하고, 발견한 좋은 글귀도 공유한다. 틈틈이 수다도 떤다.

요 며칠은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핫하다.

조금 자극이 되기도 하고, 필요성도 느끼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무거운 몸은 움직이기 싫게 하고, 움직이기 싫으니 몸은 더 무거워진다. 젠장~!

나는 다 알고 있다. 이딴 살찌는 메커니즘 따위!

이렇게 선순환적인 단톡방에도 한계가 있구나 생각해서 씁쓸하다.

그들도 나를 운동하게 만들지는 못하는구나.

(적고 보니 되게 없어 보이네... 운동하기 싫어서 온 우주의 핑계를 당겨오는 모양새하고는... )




국을 끓이며 틈틈이 책을 보다 단톡방을 들여다본다.

누군가 핫초코가 갑자기 먹고 싶다며 먹겠단다.

엇! 나도 먹고 싶다. 격하게 먹고 싶다.

나는 나는 핫초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집안 내력으로 있는 당뇨가 걱정돼 단 음식을 즐기지 않지만,

농사 지으시는 시부모님께서 보내주시는 모든 즙류를 짐짝 보듯 쳐다보곤 하지만,

난 진정으로 단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한잔 호로록 홀짝 하고 싶다.

단톡방의 위력을 체감한다.



내가 이렇게 핫초코만 마셨다고 끝나 버리면 우리 동기님들 속상하실 테니,

핫초코 맛있게 마시고 운동하러 갔다고 선 기록. 후 운동 가기로 한다.

진짜다. 양말 어딨는지 모르겠지만 찾아 신으면 되고, 모자는 지금 컴퓨터 책상위에 있고, 옷은 입은 대로 잠바만 입고 나가면 되니 문제 될 게 없다.

아~! 작은 아이 숙제를 봐줘야 한다. 곧 학원 갈 시간인데, 아직 숙제를 안 해 놨으니 내 저 녀석 숙제만 시키고 학원 갈 때 같이 나가면 된다. 진짜다.

아... 작은아이 학원 갈 시간에 큰아이가 방과 후 마치고 돌아오는데... 그 녀석도 시킬 일이 많은데... 요즘 꽤나 뺀질대며 할 일을 제때 안 하는데... 감시하고 쪼아야 하는데.... 아... 이렇게 미루다 보면 오늘 또 못 나가겠지. 금방 해 떨어질 테니까.

좋다! 큰아이는 전화해서 잔소리하기로 하고 진짜로 16시 30분에 정확하게 집에서 나갈 것이다.


어제도 작은아이 때문에 속 터져 집을 뛰쳐나가긴 했지만, 어쨌건 산책인지 운동인지 모를 움직임을 했으니 오늘은 운동 2일 차다.















결과가 궁금하다면 링크타고 Go Go 


https://www.instagram.com/p/C0MGn03yVLC/?igshid=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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