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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희 Sep 30. 2024

여름이 가니 봄이 그립고

긴 시간 자다 일어나니 초대받지 않은 가을이 들어앉아 있어

아 그래 여름, 그새 잊을뻔했어

그 여름빛 그놈 그거 어찌나 신지

짜디짠 그리움만 흘리며 하루를 보내겠지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뇌가 아닌 코가 알고

양파 베이글 냄새가 나던 어제의 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이 안 되면 물질을 되돌릴 방법을 찾겠노라 허공을 뒤지는 이가 여기 오늘 살아있다

넘치는 내일의 무덤

어제가 피하고 싶었던 것은 오직 종착지뿐이었는데 이젠 쉼 없는 순환이 지쳐

변덕도 참...... 죽 끓듯 하다......

끓다 못해 넘쳐흐른 죽은.......

이 이상 흘려버리면 닦아내야 할 어제가 얼마나 쌓이게 될지 까마득해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을까

초봄의 밤

즈려 밟아 짓이겨진 풀 내음 맡던 청년과

겅중겅중 뛰며 듣던 그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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