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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매거진 Oct 05. 2018

석재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하는 세가지

공간에 어울리는 석재 선택 가이드


석종, 규격, 가격으로 알아보는
석재의 선택과 구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석재의 화려한 색과 무늬를 볼 수 있다. ⓒ tichr

석재는 산지나 종류에 따라 색과 무늬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석재도 어떤 공간에 어느 정도의 규격으로 쓰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석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보자.




석재를 고를 때 눈여겨보아야 할 세 가지: 하자, 용도, 흡수율


원하는 디자인을
어느 정도 생각한 후에
제품을 고르고,
샘플보다는 매장을 방문해
자재나 시공 사례를
직접 보는 것이 좋다.


 물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원하는 용도에 적합한 제품인지 미리 확인하자. ⓒ신흥스톤

용도나 물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석재를 고를 때에는 먼저 표면에 균열이나 흠, 깨짐 등 눈에 보이는 하자가 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는 용도와 흡수율이다. 가령 흡수율이 높은 석재를 주방이나 화장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쓰면 쉽게 오염되거나 하자가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공간의 쓰임에 맞는 석종 선택하기


마감재로는 화강암보다는 대리석을 선호한다. ⓒ신흥스톤
석종마다 고유한 색과 무늬가 다르므로
원하는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선택지도 다양하다. 


마감재로는 화강암과 대리석이 많이 쓰이는데 실내 재료로는 일반적으로 후자를 더 선호한다. 화강암은 강도가 높고 흡수율이 낮아 저렴한 것은 외장재로, 색상이나 무늬가 아름다운 것은 가구 상판이나 내장재로 쓰인다. 대리석은 색상과 무늬가 아름답지만, 화강암보다 흡수율이 높은 편이라 인테리어 재료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대리석 중에 흡수율이 낮은 것을 외장재로 쓰는 등 용도보다는 원하는 분위기에 맞는 색상과 무늬를 우선시하여 고른다. 


실내에는 베이지색 대리석이 인기다.
흰색 계열의 대리석이
몇 년 전부터 인기이고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
실내에는 베이지색 대리석이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용도와 관계없이 광택이 있는 표면을 선호했지만 요즘에는 무광이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는 경우도 늘었다. 표면을 처리하는 가공 방법이 발달하고 인터넷을 통해 석재에 대해 얻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규격 결정하기 


최근 인테리어에서는 가능한 큰 판을 쓰는 추세다.

석재는 원석이나 원판을 들여와 공장에서 원하는 크기로 자르거나 일부는 정해진 규격대로 재단까지 마친 상태로 들여온다. 원판은 길이 2,400~2,800㎜, 높이 1,300~1,800㎜정도이며 재단해오는 경우 대부분 600×600㎜ 또는 600×900㎜, 두께는 20㎜와 30㎜의 규격이다. 


외장재의 경우
30㎜ 두께의
정사각형 석재를
많이 사용한다. 


벽은 600×900㎜ 또는 600×1,200㎜, 바닥은 300×300㎜나 600×600㎜ 등의 규격을 쓴다. 내장재의 두께는 주로 20㎜이며, 공간에 적용하는 방식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정해진 규격은 따로 없다. 실내 바닥은 대부분 600×600㎜로 타일과 비슷하다. 벽면의 경우, 전체 크기에 맞게 줄눈을 나누어 규격을 정하고, 최근에는 인테리어에서 가능한 큰 판을 쓰는 추세라 길이 700㎜ 또는 800㎜, 높이 1,200㎜의 큰 석재도 많이 쓰인다. 


인테리어에서 벽 전체에 사용해
포인트를 줄 때에는
최대 3,000㎜ 정도 길이의 판재를
통으로 시공하기도 한다.





주문 물량은 얼마부터 가능할까?


최소 주문 물량에는
제한이 없다. 


트레이와 같이 작은 크기로 나오는 제품도 있어 600×300㎜ 한 장이나, 손바닥 만한 크기도 살 수 있다. 오히려 자연 재료다 보니 석종마다 수급하는 양에 따라 최대로 주문 가능한 물량이 제한될 수 있다. 대량으로 수입하는 경우, 산출 기준은 컨테이너 단위다. 주로 길이 20ft인 컨테이너를 쓰는데 한 컨테이너에 30㎜ 두께의 석재는 250~300㎡, 20㎜ 두께의 석재는 350~400㎡ 정도의 물량이 들어가니, 대량으로 주문할 경우 참고하자.




석재의 가격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름다움과 희소성이다.


색상이나 무늬가 특이하고, 구하기 힘들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원가는 생산업체에서 생산량과 생산비용을 기초로 결정하며, 마케팅이나 유통비, 수입하는 경우에는 환율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일신석재 조용철 상무는 “중국산은 수급이 빨라 유통 비용이 적지만, 유럽산은 오래 걸리고 회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재고를 많이 보유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라고 말한다. 재료의 손실률이나 재단비도 어느 정도 가격에 포함된다. 

 


석재는 규격대로 잘라 쓰기 때문에 원판에서 20~30% 정도 손실이 발생한다. 흐름 무늬가 있어 이를 맞춰야 하는 경우에는 더 높아진다. 같은 석재라도 정해진 규격대로 미리 잘라온 것은 원판으로 들여와 재단한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데 그 이유는 원판을 쓰고 남는 자투리 부분을 크기에 맞춰 쓸 수 있어 재료의 손실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판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이 섞여 오기 때문에 무늬의 차이가 더 크다. 흐름 무늬가 있는 석종이라면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원판을 재단하여 쓰는 것이 공간에 통일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업체에서 가견적을 받고 협의를 통해 조절할 수 있으니 구매할 때는 전시장을 방문해 미리 확인하자. 




석재를 주문할 때 가격 줄이는 팁


재단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문한다면 가격을 줄일 수도 있다. 1,600×2,700㎜의 원판을 한 가지 규격으로 자를 때와 여러 규격으로 자를 때 손실률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탈석재에서는 100~200㎡ 정도의 물량을 몇 가지 크기를 섞어서 주문해 원판의 손실률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경우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재단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문한다면 가격을 줄일 수도 있다.

일신석재 조용철 상무는 “석종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통상적으로 1㎡당 국산은 3만 원 전후, 중국은 2~4만 원 정도다. 그 외의 수입석은 대리석을 중심으로 5~20만 원 정도이고 희소성이 높은 것은 400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석재는 자연재라 같은 석산에서 나더라도 채석 부위나 시기마다 품질에 차이가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에서는 무늬, 색상, 균열 등을 기준으로 점검해 2~4개 정도 등급을 두어 구분하고 있으니 등급에도 유의하자.



국내의 대표 석재 유통업체


석재는 같은 석종이라도 색상과 무늬가 제각각이라 대부분 전시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바로 구매한다. 유통업체마다 온라인이나 전화 주문보다는 오프라인 구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므로 전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석재 유통 시장은
기존의 시공업체나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외에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하는 방향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아직 석재 시공사나 가공업체, 건설사 등 업체가 구매하는 비중이 크지만,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유통업체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석재 유통업체 1. 토탈석재


르마블 판교 쇼룸 2층 전경.

곤지암에 물류창고와 공장을 둔 토탈석재는 대리석 테이블,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르마블(Le Marble)이라는 브랜드를 따로 론칭해 리빙 시장에 적극적으로 제품을 내놓는다.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석재를 알리기 위해 전시 행사에도 지속해서 참여한다. 



석재 유통업체 2. 일신석재

일신석재 물류창고의 모습.

일신석재는 규모와 제품의 종류, 그리고 업체 네트워크가 주목할 만하다. 이천에 위치한 기존의 물류단지에 2,600㎡ 규모로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공간을 운영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창고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종류나 산지에 따라 분류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이나 무늬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여러 해외 석재업체의 제품도 함께 볼 수 있으며 원하는 경우 구매 대행이나 업체 연결도 가능하다. 또한 단지 내에 네 곳의 가공업체도 함께 있어 다양한 가공법을 직접 보고, 원하는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일신석재의 전시장, 일 솔레.

희소성이 높은 고가의 석재는 일 솔레(Il Sole)라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갤러리처럼 전시한다. 주로 이탈리아나 브라질,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석재를 액자에 담긴 작품처럼 전시하는데, 한 장이 팔리면 그와 같은 색과 무늬를 지닌 것을 다시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석재 유통업체 3. 신흥스톤


신흥스톤 전시장에 진열된 석재 샘플. ⓒ신흥스톤

신흥스톤은 논현동에 전시장이 있어 상대적으로 방문이 쉽다. 대리석, 화강암 제품을 살펴볼 수 있고 작은 규모지만 테이블 상판이나 트레이 등 소품도 제작해 판매한다. 또한 다른 재료와 결합한 새로운 자재를 적극적으로 생산한다. 그중 석재를 3㎜의 두께로 최대한 얇게 켜서 다른 소재로 된 바탕재에 붙이는 타일이나 패널 제품은 석재의 단점인 무게를 줄여 시공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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