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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앨리스 Jan 24. 2021

식탐많은 앨리스의 기내  먹거리 소개.

"구름 속 세계의 치즈" 편

아름다운 기내식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을 Cheesy 한 기내식의 세계로 초대할
 식탐 앨리스 선생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구름 속 치 이야기"입니다.


    출장 혹은 여행을 갈 때 치즈가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많이 먹어본 것인 듯, 우아하고 격식 있게 그냥 먹쟈아- 이건 제 이야기 입니다만, 혹시 그러신 적이 있으신가요?


    기내에서 만나는 세계 속의 치즈를 바로 여기!! 소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아와 같이 편안한 순간.





   프리미엄 클래스 치즈 플레이트 에는 세계에서 수입한 다양한 치즈들이 엄선되어 승무원들을 통해 승객에게 서비스됩니다. 고다, 체다, 페타, 에담, 브리, 에멘탈, 그뤼에르, 다양한 블루치즈, 바로 소개할 '떼뜨 드 무안'까지 정말 많지만 기억에 남는 특이한 기내 치즈 몇 가지로 구성해 보겠습니다.




스위스 '수도승의 치즈'
tete de moine/ 떼뜨 드 무안


Cheese scraper를 돌려 꽃을 만든다.
꽃으로 다시 태어나다. @출처. Shutter stock(위 3종)

   

   이 치즈를 먹어본 후 치즈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부드럽고 포근한 꽃 레이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질감입니다. 기내식 생산 현장에서 처음 먹어 보고 깜짝 놀랐던 모양도 아름다운 치즈. 이름 또한 특이한데 '떼뜨 드 무안'은 수도승의 머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작업 중인 셰프님께 하나 더 먹어도 돼요!? 를 외쳤던!


  15세기 스위스 베른 지방 수도원의 수사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아주 얇게 깎아낸 치즈가 공기와 접촉하며 최고의 풍미를 이끌어 냅니다. 지롤(Girolle)이라고 하는 전용 치즈 스크래퍼로 치즈 카네이션을 만들어 먹으며 기내에서도 활짝 핀 꽃 모양 그대로 치즈 플레이트 위에 과일, 크래커, 말린 자두, 살구 외 다른 치즈들과 함께 살포시 자리합니다.




이탈리아 '블루치즈의 대명사'
Gorgonzola/고르곤 졸라


고르곤졸라 치즈 @출처. Shutter stock

    두 번째 기내 치즈. 푸른곰팡이 균을 주입한 이 치즈는 긴 바늘로 구멍을 내서 이 곰팡이가 잘 스며들어 푸른색 맥을 띄게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특징의 '돌체'와 더욱 숙성된 '피칸테'가 있으며 '돌체'의 경우 너무 물러서 흘러내리는 특징으로 치즈 플레이트 구성 용으로 적절치 않아 '피칸테'를 먹기 좋게 잘라 플레이트에 세팅합니다.


   아름다운 치즈인데, 토종 한국인 입맛에는 투머치 강렬한 치즈였습니다만..




전용 도구인 '치즈 와이어'로 치즈를 자른다.

    반경성(semi hard)이며 자르기 어려운 치즈로 '치즈 와이어'로 손님 상에 걸맞은 수준으로 표면 반듯하고 깔끔한 형태로 잘라줍니다. 조금이라도 무너지거나 깨지는 조각은 가차 없이 버려집니다. 너무 아깝지요.


기내식은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지중해 치즈'
feta Cheese/ 페타 치즈
페타 치즈 @출처. Shutter stock

   다음은 승무원 시절 기내에서 만난 두부같이 생긴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의 페타 치즈입니다. 그리스 국민음식인 이 치즈는 그리스 외 발칸반도의 국가에서 만들어지며 양젖과 염소젖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기내에는 밀봉된 캔이나 유리병 형태로 탑재되는데 직육면체 혹은 으깨진 모양으로 기름 속에 들어 있던 것이 인상 적이었습니다. 그릭 샐러드에 올려져 있는 바로 그 치즈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스위스 '톰과 제리 치즈'
Emental Cheese/ 에멘탈 치즈


   마지막 치즈로는 만화 '톰과 제리'로 더 유명한 스위스의 에멘탈 치즈가 선정되었습니다. 퐁듀의 메인 재료로 녹여 먹고 샌드위치에 슬라이스로 먹기도 하는 매우 대중적인 스위스의 대표 치즈입니다. 그만큼 치즈 플레이트 구성 중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 단단한(경성) 치즈는 직 육각형으로 미리 커팅하여 세팅되거나 기내에서 플레이팅 보드 위 치즈 나이프로 자르기도 합니다.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어떻게 먹어도 맛있겠죠?

에멘탈 치즈 @출처. Shutter stock



     '떼뜨 드 무안'에 이어 스위스 치즈가 또 나왔네요.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낙농업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 입 베어 물어도 깔끔하고도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소 평범한 외모로 인해) 오늘 글에서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스위스의 '그뤼에르 치즈', 한 겨울에 녹여먹는 '라끌레뜨 치즈'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그럼 편안하고 맛있는 밤 보내세요. 오늘의 기내식 이야기는 이것으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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