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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앨리스 Jan 22. 2021

기내식 항공사에서 만드는 것 아닌가요?

"기내식 회사에 다닙니다." 편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을 기내식의 세계로 초대할 일일 투어 가이드, 앨리스입니다.


    기내식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기내식 = "여행의 첫 설렘"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내식 때문에 항공사를 선택 하진 않습니다.(대부분 운임과 직항인지 여부가 아닐까.) 하지만 항공기를 타게 되면 그 항공사만의 특색 있는 유니폼을 입은 예쁜 승무원 분들도 기대가 되지만 아마 기내식 메뉴 뭐지~~? 하고 설레며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메뉴판을 미리 제공하는 항공사라면 알 수 없는 재료라도 꼼꼼히 읽어보게 되지요.


캐비어를 얹은 카나페/ 사진출처. Shutter stock


    그런 의미에서 제가 오랜 시간 몸담았던 "!"을 주는 일에 자부심이 들어 오늘의 가이드를 자처하였습니다. 승무원 출신으로서 기내식이라는 신기한? 분야에서 근무했던 저는 기내식에 쓰이는 테이블 웨어, 기내 도구들 모두가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재미나게 느껴졌습니다. 다다다음 편에는 기내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내용품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전 세계 가장 유명한 기내식 회사 두 군데가 있습니다. 본사 기준으로 한 곳은 독일의 LSG Sky Chefs, 스위스의 Gate gourmet입니다. LSG Sky Chefs는 루프트한자 그룹의 계열사로 전 세계 약 205 곳의 기내식 센터를 보유하며 다양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계발하여 공급합니다.


    두 번째는 스위스의 Gate gourmet, Gategroup의 자회사입니다. 게이트 그룹은 기내식뿐만 아니라 기내에서 쓰이는 커트러리, 밀트레이 등의 기내식 용품 계발, 생산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Dester 등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최초 '스위스 에어'에서 시작되어 기내식 사업을 펼쳤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약 200여 곳 이상의 기내식 센터를 보유하며 항공사들을 위해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세계시장에서는 표현이 다소 촌스럽지만 두 기업이 기내식 계의 양대산맥 혹은 쌍두마? 입니다. 설명의 순서는 우열이 아닌 오래 순 으로 기재하였습니다. 아래 로고를 보면 아, 여행 갈 때 한번 본 적 있다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내식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모두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보안, 위생에서의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겠지요?


LSG Sky Chef 사진출처. SubstanceTproductions / Shutterstock.com


Gate gourmet 사진출처. Ceri Breeze / Shutterstock.com





    제가 기쁘게 "기내식 회사 다닙니다." 하면 다들 오잉? 하는 표정을 지으며 기내식 항공사에서 만드는 거 아닌가? 거기서 하는 일이 뭐지? 기내식을 만든다는 거야, 비행기에 싣는다는 거야?라는 리액션이 돌아옵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기내식이 실리고 승무원들에 의해 전달받아 봤지만 기내식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손님분들을 만나기까지 과정은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셰프도 아닌, 탑재원도 아닌, 기내식에 쓰일 해외 식품 외 국내 기성 식품을 구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기내식은 제가 세상에서 본 가장 품질 검수가 엄격하고도 스위스 시계만큼이나 섬세한 작업이었습니다. 한 번은 생산팀의 수많은 컴플레인 중 하나로 오이 슬라이스 7g 이 스펙에 맞지 않게 6g, 10g, 어떤 것은 12g에 이르러 수율(yield)이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약한 구매 담당자였습니다. 그래.. 저걸 어떻게 딱딱 맞추겠어.. 안된다고 해야지 하고 회의 시 내용에 대해서만 담당 디렉터에게 보고 했습니다. 흠... 영국인 디렉터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무조건 맞추라! 였습니다. 작게 말대꾸했는데 어떻게 맞추냐고 했더니 "They are professionals!!" 쟤네는 전문 공급사야! 그거 못 맞추면 장사 안 해야지, 맞추라고 말해!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 전달했습니다...


   한 번은 또 배가 맛이 없다고 해서 생산 작업실에 내려가 보니 배가 "無" 맛이라는 거였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고급스러운 도자기 플레이트에 정성스레 깎여서 조각 하나하나 담기는 과일 중 하나였는데 그것의 당도가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 또한 해결해 드렸습니다. 그것 말고도 셀 수 없이 많지요.


다음 편에서 또 재밌는 소재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수많은 오이 더미.


인고의 작업.. 우린 진지했다. YES!!




*배경화면 출처 _Emirates Airbus A380 interior @Sorbis/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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