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8
골방에 갇혀있었다
하얀 창문
뒤척이니 까만 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던 어느 날, 수 없는 어느 날
횟빛으로 숨어있었다
한 끼조차 힘들던 날, 그날, 또 그날
후회에만 한참 먹혀있었다
왜 이것조차
왜 이것도
왜 이리도
왜 그렇게 못해
답하지 못한 채 지내고, 지새웠다
골방에 벗어났다, 한참 후에야.
낯선 것은 흰누런 벽지
따스해 누리붉은 태양
이제야 붉기푸른 하늘
새벽-저녁노을
여기저기 떠벌리는 할머니
나를 찾지 말아라
뒤늦게 나를 찾는 어머니
미안하고 참 미워라
미안하고 고마워 사랑하는 내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