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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윤호 Jun 23. 2022

[시] 골방 후기

20210328


골방에 갇혀있었다

하얀 창문

뒤척이니 까만 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던 어느 날, 수 없는 어느 날

횟빛으로 숨어있었다

한 끼조차 힘들던 날, 그날, 또 그날

후회에만 한참 먹혀있었다 


왜 이것조차

왜 이것도

왜 이리도

왜 그렇게 못해

답하지 못한 채 지내고, 지새웠다 


골방에 벗어났다, 한참 후에야.

낯선 것은 흰누런 벽지

따스해 누리붉은 태양

이제야 붉기푸른 하늘

새벽-저녁노을


여기저기 떠벌리는 할머니

나를 찾지 말아라

뒤늦게 나를 찾는 어머니

미안하고 참 미워라

미안하고 고마워 사랑하는 내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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