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S Apr 12. 2021

주말 잘 보내셨어요?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주중에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쉴 것이다. 주중에는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할 일이 있지만 주말에는 내가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우리는 대부분 주말에 친구나 연인을 만나지 않는다면 집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내가 월요일 아침에 회사에서 동료들과 만나면 그들은 십중팔구 "아, 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라고 말한다. 주말 이틀이 특별히 더 짧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말하곤 하는 걸까? 글쎄 오만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쉬는 게 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그 시간이 빨리 지난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막상 별로 한 게 없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왜 우리는 주변에서 "아, 이번 주말은 정말 충만하게 보냈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일까? 아마도 주중에 회사에서 시달리고 금요일에 술 한잔 하고 나면 주말에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주중에 회사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면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했던 동네 나들이나 장단거리 여행 등을 하면서 색다른 자극을 받으며 살 수는 없는 걸까? 그리고 월요일 날 출근해서 동료들과 서로의 주말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주말을 잘 보낸 후에 얼른 동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동료들은 주말을 어떻게 보내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주말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함께 갔던 초밥집이 너무 깨끗하고 맛이 좋았어' 혹은 '나는 주말에 서울 시립미술관에 갔는데, 가는 길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을 두 사람이나 봤어. 그래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는데, 날씨도 좋고 음악도 내 스타일이었어. 그리고 미술관에서는 천경자 전시관을 둘러보았는데, 그녀의 드로잉. 유화, 수채화 모두 인상 깊었어. 그리고 그녀는 책도 열 권이나 쎴더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사실 저의 주말 이야기입니다).


  이쪽이 '그냥 쉬었어', '번개 같이 지나갔어'보다는 자신에게 혹은 동료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주지 않을까? 그리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에 동료에게 혹은 지인에게 혹은 자주 가는 가게 종업원 및 사장님에게 이렇게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말에  뭐 하셨어요?"


  

작가의 이전글 진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